단독·전원주택

오산 단독주택 늘안재

세 세대의 삶을 품은, 늘 안전한 집

“아파트 생활은 익숙하지만, 아이들과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기엔 너무 많은 걸 포기해야 하더라고요.”

건축주는 세 세대가 함께 어울리면서도 각자의 삶을 존중받을 수 있는 집을 원했다. 도시의 빽빽한 주거 환경 속에서도 가족 간의 거리와 프라이버시, 따뜻한 관계와 채광을 모두 담아내는 집. 마당을 중심에 둔 집은 외부로는 단정히 닫히고, 내부로는 관계를 열어둔다. 빛과 바람, 감정이 머무는 구조 속에서 일상은 조용히 깊어진다.

경기도 오산시 금암동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경량목구조
설계소하건축사사무소
시공HNH건설
인테리어N/A
사진이한울 작가
설계 기간8개월
시공 기간5개월
대지면적245.90㎡ (74.40평)
건축면적115.75㎡ (35.02평)
연면적145.87㎡ (44.14평)
층수지상 2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4년

중정, 중심이 된 여백

‘늘안재’는 마당이 집의 주변이 아닌 중심이 되는 구조로 구성되었다. 외부 시선을 막고 내부에서는 열린 구성을 실현하기 위해, 주요 공간을 ‘ㄴ’자형으로 배열하고 중정을 남서쪽에 배치했다. 이 마당은 채광과 통풍을 유도할 뿐 아니라, 집 안 어디서든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심리적 안정의 장소가 되었다. 담장과 창 너머로 이어지는 대각선 시퀀스는 좁은 대지에서도 공간감을 극대화하며, 도심 주택에서 느끼기 힘든 여유를 제공한다.

흐름을 고려한 공간의 짜임

1층은 거실, 주방, 식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마당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계단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방이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복도와 유리난간, 포켓도어를 통해 관계의 유연한 연결을 도모했다. 시선과 동선은 단절되지 않도록 설계되었고, 이동 경로는 감정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배열되었다. 복도는 단순한 통로가 아닌 빛과 움직임이 머무는 하나의 장면으로 기능한다.

절제된 따뜻함

내부는 화이트톤 벽면과 밝은 강마루로 구성되어 작지만 단정한 공간감을 만든다. 여기에 우드 가구와 수납장을 배치해 따뜻함을 더했다. 무채색으로 조율된 가구는 시각적 간결함을 유지하고, 밝은 마당 쪽 창은 집 안 깊숙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외장은 밝은 타일로 마감하여 회색 일색의 주변 주택들과 부드러운 대비를 이루며, 낮고 안정감 있는 지붕선은 내부에 아늑함을 더한다.

삶에 맞춰 조율된 집

늘안재는 단지 아름다운 평면을 가진 집이 아니다. 아이의 생활 패턴, 부모 세대의 생활 동선까지 세심하게 고민했고, 그 모든 요구가 공간에 반영되었다. 넉넉하게 구성된 욕실과 작업실, 1층과 2층을 넘나드는 시선과 감정의 흐름은 기능과 감성이 동시에 설계된 결과다. 제한된 면적과 예산이라는 현실 속에서 삶에 맞게 조율된 해답을 찾아낸 집이다.

‘늘안재’는 공간의 크기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제된 구성과 조용한 설계, 깊이 있는 시선이 이 집의 언어다. 도시 속에서도 온전히 감정이 머물 수 있는 집. 가족의 삶이 겹치지 않고, 다정히 스며드는 방식으로 연결되는 집. 이곳은 기능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구조로, 도심형 단독주택이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얼굴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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