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주택

의정부 다가구주택 수오재

  “한 지붕 아래 살지만, 서로의 생활은 존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축주의 바람은 단순히 공간의 배치가 아닌 삶의 방식에 대한 요청이었다. 부부와 어머니, 그리고 반려견이 함께 살되 독립적이면서도 마당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집. 그렇게 수오재의 설계는 시작되었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용도 다세대·다가구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소하건축사사무소
시공(주)이에코건설
인테리어N/A
사진이한울 작가
설계 기간9개월
시공 기간8개월
대지면적259.10㎡ (78.40평)
건축면적102.47㎡ (31.00평)
연면적199.35㎡ (60.32평)
층수지상 3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1년

마당을 품고 선 집

대지는 북측 도로와 맞닿아 있고 양옆으로 이웃집이 붙어 있었다. 도로에서는 시선을 차단하고 남쪽 마당으로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집은 ‘ㄴ’자로 배치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당은 공용과 사적 생활을 동시에 품는 매개 공간이 되었고, 집 안 어디서나 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기능과 형태의 균형

외관은 화려함 보단 단정함을 표현했다. 붉은 벽돌의 기단부는 무게감을 더하고, 흰 외피는 절제된 인상을 준다. 외부 계단을 감싼 보이드와 캔틸레버 매스는 입체감을 형성하면서도 비를 피할 수 있는 기능을 겸한다. 외부에서는 차분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다양한 공간적 깊이가 드러나는 구조다.

생활을 담은 공간

1층은 작업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된다.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아내의 작업실은 남향의 빛을 받으며, 고측창과 오픈 공간을 통해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주방과 식당은 2층과 수직적으로 연결되며 마당으로도 열려 생활의 확장성을 확보했다. 2층 복도는 세로창과 천창을 통해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가족실은 겹겹의 외피로 빛을 은은히 반사시켜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동시에 지닌다. 3층은 외부 계단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높은 경사지붕 아래 거실은 수직적 깊이와 수평적 확장을 동시에 갖춘다.

일상과 함께하는 건축

수오재는 단순한 다가구주택을 넘어서 가족 각자의 일상과 리듬을 존중하면서도 마당과 빛, 바람을 통해 서로를 이어주는 집이다. 독립과 공존의 균형 속에서 건축이 삶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택 수오재는 단지 기능적인 다가구주택이 아닌 각자의 삶을 지키면서도 마당을 중심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공존의 방식을 담은 집이다. 절제된 외관 속에 숨어 있는 깊이와 다채로운 내부 풍경은 가족에게 안정과 여유를 주며, 일상의 균형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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