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단독주택 유리안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집 안에서 마음껏 놀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두 아이를 키우는 건축주 부부의 말은 단순한 요청을 넘어 공간 에 담긴 가치와 감정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듯했다. 도심 속 단독주택지라는 열려 있는 환경 속에서 외부 시선에서 단단히 자 신을 감추고, 그 안에서만 피어나는 가족의 시간을 담기 위해 이 집의 건축 계획이 시작되었다.
| 설계 | 소하건축사사무소 |
|---|---|
| 시공 | 브랜드하우징 |
| 인테리어 | N/A |
| 사진 | 이한울 작가 |
| 설계 기간 | 4개월 |
| 시공 기간 | 5개월 |
| 대지면적 | 331.10㎡ (100.18평) |
|---|---|
| 건축면적 | 127.92㎡ (38.70평) |
| 연면적 | 190.33㎡ (57.59평) |
| 층수 | 지상 2층+다락 |
| 가구수 | 1가구 |
| 준공년도 | 2024년 |
마당을 감싸는 주택
채광은 풍부하지만 시선이 신경 쓰이는 자리였다. 이에 주택은 마당을 감싸안는 ‘ㄷ’자형 배치로 앉혀졌다. 외부와의 관계는 조절하고 내부에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 구조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중정은 단순한 마당이 아니라 시선을 머금고 마음을 여는 공간이 되었고, 집 안에서의 중심이자 감정이 머무는 안뜰로 작동한다.
시선과 동선
현관을 지나며 만나는 작은 단차는 ‘내부로 들어섬’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게스트룸은 손님을 위한 공간을 넘어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방이 되었고, 주방과 식당, 거실은 마당을 따라 순서대로 펼쳐지며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구성했다. 2층 아이방과 안방도 각각 독립적이되 중정과 다락, 복도 등의 장치를 통해 관계를 맺고 시선을 이을 수 있는 장치들을 곳곳에 숨겨두었다.
여백과 질서
실내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으로 마감해 공간을 시원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곳곳에 나무를 사용한 수납장과 선반, 가구들로 따뜻한 감각을 더해줬다. 중정을 향해 열리는 창은 마당을 하나의 풍경으로 만든다. 벽과 복도, 포인트 조명까지 모든 요소가 감정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배치된다. 삶의 리듬에 맞춘 여백과 질서라는 감각으로 실내는 완성된다.
단정함과 모던함
주택은 경골 목조주택(경량목주택)이지만 나무 구조를 공간에 드러내지 않고 단정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담는 것에 집중했다. 1층은 낮고 담백한 경사지붕, 2층은 다락을 품은 박공지붕으로 설계해 각각 공간에 고유한 실루엣과 분위기를 부여했다. 외부는 밝은색 벽돌타일로 마감해 도시적이면서도 따뜻한 질감을 표현했고, 입면의 단순함 속에서 깊은 표정을 만들고자 했다.
주택 ‘유리안’은 단지 ‘보이는 집’이 아니다. 일상을 품고 감정을 보호하며 서로를 마주하는, ‘살아지는 집’이다. 하루의 빛이 머물고 계절이 마당을 채우며 아이들의 웃음이 복도를 흐른다. 그렇게 건축이 삶을 감싸는 방식에 대해 건축가로서 한 가지 해답을 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