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펠리시타(FELICITAR)&블리스(BLISS)
과거 경산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경산역 주변의 거리가 지금은 가장 노후된 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이 거리의 한 모퉁이에 폭 6m 남짓한 동서로 장방형의 협소한 대지가 주어졌다. 일조권의 적용을 받는 일반주거지역이지만 20m 도로변에 위치하여 일조권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층고 계획이 자유로워져 공간을 극대화하고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협소한 대지는 건축적 스케일인 mm단위의 중요함을 체감하게 해주었다.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선 하나를 그려 나갈 때마다 신중함을 더했다. 좁고 긴 대지에서 도면 속의 선 하나는 실제에서 공간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협소한 대지의 특성은 층별 조닝에도 영향을 주었다. 성격이 다른 각 공간의 영역은 수평적 배치가 아닌 수직적 배치로 분할되면서 연계성을 가지게 되었다. 수직적 연계성은 외부 입면으로 도출되었다. 저층부는 유리매스로 구성하여 건물 전체가 부유하는듯한 느낌을 주고 여기에서 시작된 유리의 선은 상층부로 상승하며 건물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준다. 상층부의 진입 계단에는 가벽을 설치해 인접 건물과 독립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조경공간을 살려주는 바탕 면이 된다. '일 획은 만 획의 근본이 되며 만 가지 형상을 그리는 근본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경산역 주변의 낡음 된 거리에 이 건축물이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는 일 획이 되길 기대해 본다.
경북 경산시 사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