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조이스

죽전 단독주택 '조이스'

20세기 초 파리 인근 프와시라는 작은 동네에 자동차로부터 출발한 피로티에서 최초의 유명한 모던 주택이 탄생되었듯, 건축주의 개인적 소견에 따르면 조이스는 카라반에서 출발하여 집의 중요한 치수와 공간 구성이 결정된 국내 최초의 집이다. 카라반의 높이는 차고의 층고를 일반 주차와 카라반 영역으로 나누어 분리시켰는데, 이에 거실과 주방이 위치한 1층이 자연스럽게 지하 층고 차이에서 비롯된 플로어 레벨 차이를 만들었고 1층 공간은 식당 영역과 거실영역으로 나뉘어 부드러운 스킵플로어 공간이 되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나우랩 건축사사무소
시공건축주 직영+리원건축
인테리어N/A
사진이남선 작가
설계 기간7개월
시공 기간8개월
대지면적152.80㎡ (46.23평)
건축면적71.82㎡ (21.73평)
연면적199.15㎡ (60.26평)
층수지상 2층, 지하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0년

평면도

50평 남짓의 작은 필지는 서측 도로에 접한 한 면을 제외하고 남북으로는 인접 집들과 비좁게 붙고 동측은 야산이 시작되는 자락이어서, 외부로 노출되는 집의 유일한 입면인 서측면 파사드에 가족의 정체성을 담는 이슈와 작은 정원을 야산과 연결시켜 내외부의 관계 설정을 거주자의 실생활 입장에서 반영하는 이슈가 중요했다.

'조이스'와 카라반 그리고 차고지

설계를 마치고 허가준비를 다 끝냈던 최초의 조이스 계획안이 이런 저런 돌발상황으로 무산되면서 집짓기는 몇 달간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그 시간 동안 각종 야외활동과 자동차 취미를 갖고 있던 건축주는 새로운 취미 하나를 추가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카라반 캠핑. 설마 카라반을 살까 했지만 높이 2.7미터 짜리 카라반을 구입하게 되었고, 설계는 그 덕에 다시 원점으로 가면서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카라반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 그와 동시에 기존의 차 2대의 차고도 마련할 것. 대부분 단독주택에서 차고는 부속공간이지만 도로와 접한 전면 폭이 한정된 작은 필지에 법정 이격거리인 대지안의 공지 이격과 일조권 이격 거리를 포함, 카라반과 2대의 주차공간과 출입구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숙제. 미리 그 폭에 맞춰 필지를 고른 건 아니었겠지만 도로와 면한 대지 폭의 여유치가 10센치 정도로 타이트하게 맞아 떨어진 건 행운이었다.

멀리서 바라본 '조이스'

사실상 동측과 남측이 야산과 이웃집으로 에워 쌓인 상황에서 생활의 프라이버시, 충분한 일조량, 실내에서 바라보이는 외부의 풍경은 단독주택을 짓는 이유이자 거주자의 주거 만족도를 결정하는 부분이었다.

이런 개별 이슈를 묶어주는 출발점으로서 밝고 환한 분위기의 내부 공간 조성은 설계의 중요한 목표였다. 

Exterior

조이스는 20평 내외의 다소 아쉬운 층별 면적을 실제보다는 넓게 느끼게 해줄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단 대지 주변으로 막힌 시야가 많은 상황이긴 해도 시야가 열릴 수 있는 방향으로는 과감하게 크게 열어주고 이웃집으로 막힌 면은 채광만 받아들이는 창호 계획을 택했다. 

거기에 공간을 평면이 아닌 볼륨을 가진 입체로 느끼게 하기 위해 계단 공간을 수직적으로 보이드를 크게 열어 일상생활 속에서 1~2층 공간이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Interior - 현관

Interior - 거실

Interior - 주방

Interior - 드레스룸

Interior - 욕실 전경

Interior - 테라스

Interior - 2층 복도

Interior - 자녀방

Interior - 부부 침실

Interior - 계단

Interior - 다락방

젋은 부부와 아이들의 집 '조이스'

단독주택 설계가 어려운 이유는 개인이 모두 다르듯 각자의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비좁은 땅이지만 좁지 않은 집, 지루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각 공간, 사방이 막혔더라도 밝은 분위기, 볼 것 없는 주변 풍경이어도 어떡하든 볼만한 풍경을 만드는 일이 단독주택 설계다. 입주 후 어느덧 1년이 되간다. 젊은 부부와 아이들은 집과의 허니문을 여전히 즐기면서 집의 이곳, 저곳을 매만지고 있다. 좀 더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가족과 더 닮은 공간으로. 당연한 얘기겠지만 집은 살면서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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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원주택 · 3층
언제나 시작은 건축주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다. 이때 어떤 방들이 필요하고, 외부는 벽돌이었으면 좋겠다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고,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시는 분들도 있다. 또바기집은 아이들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삼형제 이야기. 아이들 마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학교는 어떻게 다니고 있는지, 막내는 형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이들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집주인은 가족들이 지금처럼 오랫동안 행복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집 이름도 언제나, 늘 한결같다는 뜻의 ‘또바기집’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단독·전원주택 · 2층
세모난 땅을 사야할지 네모난 땅을 사야할지부터 고민이던 건축주는 땅 계약 전 어떤 집이 아닌, 어떤 땅이 좋겠냐고 질문을 했다. 질문을 한 사람은 그에 대한 건축가의 답변을 아마 잊었을 것이다. 이미 마음 속으로 자문자답을 매일매일 하고 있었을테니까.
단독·전원주택 · 2층
건축주는 30대 초중반에 서울에 일자리를 가진 두 형제였다. 설계를 시작할 당시 형은 결혼한 상태였고, 동생은 미혼이었는데, 2년 뒤 입주할 때가 돼서는 형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우 역시 아이를 가져 카사브로는 7식구 대가족이 사는 집이 되었다. 처음 설계 미팅을 했던 날 30대 중후반이면 아무래도 직장에서 한창 일을 할 나이라 출퇴근이 쉽지 않을 텐데 하는 우려 섞인 질문에도 형제는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 같은 집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들과 함께 흙을 밟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조근조근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