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카사브로

건축주는 30대 초중반에 서울에 일자리를 가진 두 형제였다. 설계를 시작할 당시 형은 결혼한 상태였고, 동생은 미혼이었는데, 2년 뒤 입주할 때가 돼서는 형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우 역시 아이를 가져 카사브로는 7식구 대가족이 사는 집이 되었다. 처음 설계 미팅을 했던 날 30대 중후반이면 아무래도 직장에서 한창 일을 할 나이라 출퇴근이 쉽지 않을 텐데 하는 우려 섞인 질문에도 형제는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 같은 집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들과 함께 흙을 밟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조근조근 들려줬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나우랩 건축사사무소
시공리원건축
인테리어N/A
사진최진보
설계 기간3개월
시공 기간11개월
대지면적903.00㎡ (273.22평)
건축면적333.61㎡ (100.94평)
연면적305.41㎡ (92.41평)
층수지상 2층+다락, 지하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1년

경사지를 따라 좌우로 길게 펼쳐진 매스는 대지에 낮게 깔리며 주변 풍경에 녹아든다.

Exterior

집의 처마를 만드는 노출콘크리를 주차장 상부까지 연속시켜서 법적 건폐율을 피하면서 외부주차장을 집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인다

테라스/옥상

테라스는 주변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아우집에서 쓰는 마당의 역할을 한다

대지 중앙에 자리잡은 소나무를 살려서 건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연출했다

필로티

필로티하부는 여름철 뜨거운 빛을 피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중정

분절된 매스사이에 작은 중정을 두어 빛을 끌어들였다

계단형 독서공간

계단형 독서공간은 가족모두 앉을 수 있을만큼 널찍하다

계단형 취미실은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가족들의 공간이다

현관

습할 수 있는 지하공간은 매스를 옹벽과 분리하여 바람이 통할 수 있게 한다

아이방

아이방은 가변형 벽체로해서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유통성있게 이용할 수 있다

침실

젋은 건축주의 성향을 반영하여 드레스룸 침실, 욕실은 문이 없는 오픈구조로하여 넓고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주방

주방 식당 상부 천창으로 남향빛을 은은하게 끌어들인다

주방식당 전면에는 기존 대지에 있던 소나무를 살려서 후경과 어울리는 풍경을 연출했다.

Interior

집에 들어오면 동생집과 반층아래 주방으로 내려가는 동선을 나누어 사적, 공적간을 분리했다.

채나눔을 통해 다양한 틈 사이로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채나눔을 통해 만들어진 틈 사이로 아래층에서 자라는 나무의 잎 사이로 은은한 자연광을 끌어들였다.

Exterior - 현관

흙에 면하는 형집은 지하옹벽과 건물 사이에 틈을 만들어 습기를 원천적으로 배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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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30대 초중반에 서울에 일자리를 가진 두 형제였다. 설계를 시작할 당시 형은 결혼한 상태였고, 동생은 미혼이었는데, 2년 뒤 입주할 때가 돼서는 형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우 역시 아이를 가져 카사브로는 7식구 대가족이 사는 집이 되었다. 처음 설계 미팅을 했던 날 30대 중후반이면 아무래도 직장에서 한창 일을 할 나이라 출퇴근이 쉽지 않을 텐데 하는 우려 섞인 질문에도 형제는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 같은 집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들과 함께 흙을 밟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조근조근 들려줬다.
단독·전원주택 · 3층
언제나 시작은 건축주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다. 이때 어떤 방들이 필요하고, 외부는 벽돌이었으면 좋겠다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고,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시는 분들도 있다. 또바기집은 아이들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삼형제 이야기. 아이들 마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학교는 어떻게 다니고 있는지, 막내는 형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이들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집주인은 가족들이 지금처럼 오랫동안 행복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집 이름도 언제나, 늘 한결같다는 뜻의 ‘또바기집’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단독·전원주택 · 2층
세모난 땅을 사야할지 네모난 땅을 사야할지부터 고민이던 건축주는 땅 계약 전 어떤 집이 아닌, 어떤 땅이 좋겠냐고 질문을 했다. 질문을 한 사람은 그에 대한 건축가의 답변을 아마 잊었을 것이다. 이미 마음 속으로 자문자답을 매일매일 하고 있었을테니까.
상가건물 · 5층
카루나 (Karuna) “저희 집이 지어질 땅은 해변의 황량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고 수시로 심한 바람이 부는 바람골이라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밤에 그 땅에 서있다 그림 같은 월출을 보게 되었죠. 오랜만에 배꼽 뒤에서 진동을 느꼈고 그 순간 이곳에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통상적 설계 의뢰와는 조금 달랐던 메일 한통을 받은 게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첨부된 사진은 보름달이 뜬 해변의 밤 풍경. 월출이라 불려도 될 큰 달이 떠있었고 수면에 긴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기묘한 달밤 풍경에 마음을 뺐겨 살 곳을 정해버렸다는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강원도 양양의 인구해변은 서퍼들의 천국. 봄여름가을겨울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을 볼 수 있다. 건축주는 여러 해 동안 이 곳을 오가며 장소에 스며있는 특별한 여유를 사랑했다. 장소와 닮은 집을 짓고 싶었다. 건축주가 원한 집은 장소와 싸우지 않고 순응하는 집이었다. 집이 이 장소를 더 돋보이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