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주택
딜쿠샤

-단독주택을 닮은 다가구주택


한 발을 내딛어 빛에 닿고, 두발을 내딛어 바람과 조우하는 장소가 내 집 곳곳에 있길 바랐다. 

가족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배경의 내 집과 공원의 풍경이 이야기를 살찌우는 그런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하였다. 더해 나의 가족만이 아닌 같이 사는 다른 가족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고 같이 누리며 살 길 바랐다. 

건축주의 욕심이었다. 잘 짜여 진 택지. 반듯하게 구획되고 옆과 뒤로 비슷한 땅들이 자리한, 삼면이 집으로 둘러싸일 이 자리에 다른 이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목가적 풍경을 누리며,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 자연에 닿 고 싶은 바람은 바람직한 욕망이나 이루기 힘든 꿈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방에 갇혀 침대와 책상과 식탁과 소파를 오가는 일상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다 문득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 그저 닿지 못하는 투명한 벽 밖의 이미지일 뿐이라면, 그 지루한 일상에 틈을 만들어 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건축주가 편리한 아파트의 생활을 마다하고 굳이 이 험난한 여정을 택하신 데는 땅에 닿고, 창 안에 멈춰 있기보단 나서서 자연을 맞는 모험이 의식적인 일상과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도전임을 알기에 우린 건축주의 그 욕심이 반가웠고 그리고 응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건축 용도 다세대·다가구주택
건축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 비용 건축비용 정보 없음
설계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시공쓰리스퀘어
인테리어-
사진최진보
설계 기간4개월
시공 기간7개월
대지면적258.90㎡ (78.34평)
건축면적103.41㎡ (31.29평)
연면적206.70㎡ (62.54평)
층수지상 3층
가구수3가구
준공년도2018년

Story

: 유년시절부터 청소년기, 성인이 되어 결혼하기 전까지 한옥, 단독주택, 다가구 빌라에서 살아 보았네요. 결혼하면서 아파트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현재는 의정부시에 위치한 직장 근처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40대입니다. 지난 해엔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하여 5년 후, 서울에서 출퇴근하며 중,장년을 보내리라 계획하던 차에 우연히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있는 단독택지를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택지 주변으로 산과 공원을 끼고 있고 근거리에 대단지 아파트, 대형상권, 종합병원, 교육시설 등이 있으며 주거전용지역이기 때문에 조용하고 쾌적하며 교통시설에의 접근도 용이하다는 장점. 그리하여 우리 세 가족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고민해 보던 끝에 땅을 구입하게 되었네요. 중학생인 아들은 고등학교부터는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예정이라 아들놈하고는 중학교까지는 지지고 볶고 뒹굴며 생활하겠지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의정부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될 것을 고려하고 장모님과 두 처제가족들이 모두 의정부에 모여 사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가족을 위한 최적의 선택을 한 것 같네요.

Exterior

시작은

공원에 면해 세 집을 나란히 놓는 것이었다. 세 집이 동등한 기회를 갖기 위해선 층으로 쌓아 구별되는 방식으론 어려웠다. 세 집 모두 내 집 앞에 차를 대고 땅을 밟고 집에 들어서게 했다.

그 다음 할 일은

나란히 붙어 선 세 집을 벌리는 일이었다. 좁고 길게 붙은 세 집을 벌리고 틈을 만들었다. 틈의 중심에는 하늘까지 비워진 중정을 두어 집의 깊숙한 곳까지 빛과 바람이 닿게 했다.

그 빛과 바람이 닿는 중정은 길에서 집의 현관을 이어주는 연결의 공간이 되고 내 일상의 활동이 밖으로 연장되는 확장의 공간이 된다.

2층과 3층의 중정을 향한 테라스는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보호받는 사적인 외부공간이 되고, 자연과 닿고 풍경을 이어 일상의 이야기를 살찌우는 장소가 되길 기대했다.

자연에 닿음은 감각과 가깝고 편리와 거리를 둔다. 감각이 거세된 상태에서 편리는 더 돋보인다. 

무감의 편리함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편리인 것일까. 부러 불편하지는 않더라도 자연에 닿음은 시각을 넘어 촉각, 후각을 아우르는 감각을 자극하 고 그 자극은 나와 내 집을 이어주고 내 집을 내 생활에 연결하여 내 삶의 한 부분을 채워나 갈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한다. 내 삶의 이야기가 내가 사는 집의 이야기로 많은 부분이 채워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 을 했다.

배경

우리가 설계한 대지는 꽤 수려한 공원과 나지막한 야산으로 둘러쌓인 민락2지구의 단독주택지 중 하나다. 지구단위계획에선 3가구까지의 다가구주택을 허용하고 있으며, 현재 택지의 상황은 일부 단독주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가구주택으로 채워지고 있다. 건폐율 40%, 용적률 80%라는 제한으로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줬음에도 현 상황은 도시의 다가구 주택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가구주택을 짓는 건축주는 본인의 삶을 담는 집을 짓는 목적 외에 임대를 통한 건축비의 조달 또는 임대수익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가구주택의 건축주들이 흔히 처하는 자세는 스스로가 다가구주택의 한계를 인정해 버리고 수익을 위해 최소한의 건축비라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한 다가구주택의 한계란 아파트 보다 단계가 낮은 주거라는 인식을 말한다. 주변의 아파트 임대가를 넘어설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스스로 또는 주변 공인중개소의 말을 받아들인다. 택지의 다가구주택은 도시의 다가구주택이 처한 입지환경과 확연이 다르다. 처한 상황이 다름에도 보여 지는 모습은 도시와 다르지 않다. 스스로 가능성을 닫아 버리는 꼴이다. 다가구주택이 아파트의 낮은 등급의 주거형태가 아니라 단독주택과 아파트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자리한, 고유의 모여 사는 집의 형식을 만들 때에 거주 환경의 질과 임대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전략

아파트의 장점인 거주환경의 동등함(외부에서 드러나는 것으로 자가나 전세, 월세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과 단독주택이 가질 수 있는 장점(마당, 독립된주차공간, 다락, 테라스등)을 조합하여 고유의 주거형태를 계획.

종단면도

-배치계획 

층층이 집을 쌓는 형태가 아닌 수평적으로 늘어놓는 배치를 통해 세집 모두 동등하게 마당과 독립된 주차공간, 테라스를 갖는다. 집의 중심부에 각각 중정을 삽입해서 건폐율 40%의 제한적 상황이지만 주변의 주택보다 볼륨을 더 키울 수 있었다. 

-평면계획 

세집은 모두 스킵플로어형태의 복층 형식이다. a가구는 건축주의 장모님이 거주하는 집 으로 2층까지이며, b가구는 건축주의 집으로 3층까지 구성되며, 3층의 일부는 장모님 집의 상 부에 위치한다. c가구는 건축주의 처제네로 3층과 상부 다락까지 구성되어 있다.

매스계획

세채의 집이 나란히 서 있되 붙어서 있기보다는 독립된 주택으로 보여지 길 기대했다. 

더해서 동일한 규모의 반복이 아닌 통일된 디자인을 유지하되 리듬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전면의 매스는 층을 달리했다.

층간 소음에서 자유로운 수직분할 구조. 임대/임차가구 동등한 외형을 추구한다.

각 가구별 차고

차를 뺐을 때 마당의 기능을 할 수 있고 주거공간과의 관계성을 갖는 차고.

Interior

주방

복도 및 계단

자녀방

계단실

서재 - 부부 공통취미 독서공간

침실 이동통로

'집은 삶의 보물상자 같은 곳'


건축주는 벽돌벽에 ‘the home should be the treasure chest of living’ 란 문구를 새겼다.

보물상자는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 하는 순간 환상이 깨지고 김이 빠진다. 집은 보물상자 그 자체이기 보단 보물상자를 찾는 여정이 지속되는 곳, 열발 가서 오른쪽으로 다시 열발가는 그런 보물섬 같은 곳일 것이다.

그 여정에 축복을!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의 다른 프로젝트

딜쿠샤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다세대·다가구주택 · 3층
-단독주택을 닮은 다가구주택한 발을 내딛어 빛에 닿고, 두발을 내딛어 바람과 조우하는 장소가 내 집 곳곳에 있길 바랐다. 가족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배경의 내 집과 공원의 풍경이 이야기를 살찌우는 그런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하였다. 더해 나의 가족만이 아닌 같이 사는 다른 가족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고 같이 누리며 살 길 바랐다. 건축주의 욕심이었다. 잘 짜여 진 택지. 반듯하게 구획되고 옆과 뒤로 비슷한 땅들이 자리한, 삼면이 집으로 둘러싸일 이 자리에 다른 이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목가적 풍경을 누리며,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 자연에 닿 고 싶은 바람은 바람직한 욕망이나 이루기 힘든 꿈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방에 갇혀 침대와 책상과 식탁과 소파를 오가는 일상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다 문득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 그저 닿지 못하는 투명한 벽 밖의 이미지일 뿐이라면, 그 지루한 일상에 틈을 만들어 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건축주가 편리한 아파트의 생활을 마다하고 굳이 이 험난한 여정을 택하신 데는 땅에 닿고, 창 안에 멈춰 있기보단 나서서 자연을 맞는 모험이 의식적인 일상과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도전임을 알기에 우린 건축주의 그 욕심이 반가웠고 그리고 응원했다.
다세대·다가구주택 · 5층
면목동 주택 'varanda' (2021)
다세대·다가구주택 · 4층
서울 중랑구 다가구주택 (2019)
다세대·다가구주택 · 5층
서울시 송파구 다세대주택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