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주택
EUNPYEONG MULTIFLEX HOUSING
은평구 신사동. 강남의 대표적 번화가인 신사동과 달리 은평구 신사동은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서울 구도심의 여느 주택가와 비슷한 모습이다. 작은 규모의 단독주택들이 조금씩 밀려나고 3~4층 남짓의 다가구, 다세대 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 주접근도로의 건너편 블록만 해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모아타운 등 이름을 바꿔가며 각종 정비사업의 움직임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해당대지가 위치한 지역은 이런 흐름에서 조금은 빗겨나 있는 경사진 주택가이다.
SH는 수년째 빈집활용사업으로 방치되어 있는 공가를 매입하여 1인가구를 위한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각종 개발사업과 노후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잃어버린 낡은 주택이 공존하는 지역, 혼인관계로 맺어진 혈연중심의 가족에서 급증하는 1인 가구로의 가족 구성의 변화. 혼란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간극을 메우는 작업들은 작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또 다른 변화의 일부이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