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주택

EUNPYEONG MULTIFLEX HOUSING

  은평구 신사동. 강남의 대표적 번화가인 신사동과 달리 은평구 신사동은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서울 구도심의 여느 주택가와 비슷한 모습이다. 작은 규모의 단독주택들이 조금씩 밀려나고 3~4층 남짓의 다가구, 다세대 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 주접근도로의 건너편 블록만 해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모아타운 등 이름을 바꿔가며 각종 정비사업의 움직임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해당대지가 위치한 지역은 이런 흐름에서 조금은 빗겨나 있는 경사진 주택가이다. 


   SH는 수년째 빈집활용사업으로 방치되어 있는 공가를 매입하여 1인가구를 위한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각종 개발사업과 노후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잃어버린 낡은 주택이 공존하는 지역, 혼인관계로 맺어진 혈연중심의 가족에서 급증하는 1인 가구로의 가족 구성의 변화. 혼란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간극을 메우는 작업들은 작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또 다른 변화의 일부이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용도 다세대·다가구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스튜디오메조 건축사사무소
시공N/A
인테리어N/A
사진N/A
설계 기간6개월
시공 기간18개월
대지면적152.00㎡ (45.99평)
건축면적152.00㎡ (45.99평)
연면적221.48㎡ (67.01평)
층수지상 4층
가구수8가구
준공년도2022년

  건물의 외벽은 주택가 마을 풍경에 부담 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점토 고벽돌을 사용하였으며 내부 중정은 공간의 크기와 개방감을 고려하여 백색의 스터코로 마감하였다. 1층 로비 전면에는 바테이블을 두고 창밖에는 나무벤치와 화단을 계획하여 이웃간에 담소를 나누거나 배달업 종사자 분들이 잠깐이나마 눈과 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중정에는 볕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식생이 가능한 단풍나무 등의 중용수를 식재하여 계절감을 느낄수 있도록 하였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빛과 바람, 나무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였다. 실외계단은 최소의 난간만 설치하여 중정쪽으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인접한 주택 쪽으로는 영롱쌓기를 통해 시선을 적절히 차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150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필지에는 70년대에 지어진 단층 규모의 주택 한 채와 수령을 짐작하기 어려운 감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나무는 좁은 뒷마당의 틈을 비집고 이웃한 집의 외벽에 기대어 움츠려든 모습이었다. 마치 오래된 집의 빈약한 주거환경을 보여주는 듯 했다. 대지는 북서쪽 4미터 폭의 도로에 접하고 3면이 인접한 주택들에 둘러싸여있어 충분한 일조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건폐율 60%, 용적률 150%. 정해진 기준안에서 단위세대의 평면 계획, 세대간의 적절한 거리유지, 이웃간의 느슨한 친밀감 공유라는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하늘위로 열린, 깊은 마당을 가진 중정형의 필로티 건물을 구상하였다. 중정으로 인해 단위세대는 각각 'ㄱ‘자 ’ㄴ‘자형의 평면을 갖게 되고, 각 층마다 비워진 마당을 사이에 두고 세대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사각 프레임 속 파란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중정 벤치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다 보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마주하지 않더라도 이웃 간의 느슨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규모와 상관없이 온전한 주거생활을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의 분리와 서비스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실이면서, 거실이면서 주방인 원룸에서 실내 한켠에 빨래나 분리수거함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기능별로 공간이 적절히 나뉘어져 있어야 가사노동과 휴식이 분리되며, 서비스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거주공간의 쾌적성이 보장된다. 2~3층 의 단위세대는 3.0미터 폭의 ‘ㄱ'자형의 평면타입으로 구성하였으며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침실을 양쪽으로 분리 배치하고, 서비스공간으로 적정한 크기의 현관과 화장실, 별도의 보일러실과 발코니를 계획하였다. 침실과 거실은 유리파티션으로 구분하여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생활공간과 수면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주방의 맞은편에는 중정에 면하여 발코니를 계획하여 외기를 접하며 휴식을 취하고, 빨래를 널거나 화단을 가꿀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발코니에는 알루미늄 루버덧창을 달아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면서도 창을 여닫는 것에 따라 투시율을 30~60%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덧창은 직접적으로 시선이 마주치는 부담을 줄여주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4층 세대는 일조사선에 의해 부족한 공간을 다락형 침실로 확보하고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옥상 테라스를 넓게 계획하여 실내공간이 외부로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은평구 신사동 300-56번지. 150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필지에는 70년대에 지어진 단층 규모의 주택 한 채와 수령을 짐작하기 어려운 감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나무는 좁은 뒷마당의 틈을 비집고 이웃한 집의 외벽에 기대어 움츠려든 모습이었다. 마치 오래된 집의 빈약한 거주환경을 보여주는 듯 했다. 대지는 북서쪽 4미터 폭의 도로에 접하고 3면이 인접한 주택들에 둘러싸여있어 충분한 일조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건폐율 60%, 용적률 150%. 좁고 열악한 대지에 청년가구 6호를 수용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원룸이라 불리는 침실과 거실, 서비스 공간이 하나로 합쳐진 정형화된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였다. 공동 주택이 지향하는 이상적이고 적극적인 커뮤니티 대신 세대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기를 바라였다. 그러면서도 이웃 간에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같은 것을 공유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느슨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변화하는 도시와 사회구조에서 주거의 형식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안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좁고 열악한 대지에 청년가구 6호를 수용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원룸이라 불리는 침실과 거실, 서비스 공간이 하나로 합쳐진 정형화된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였다. 공동 주택이 지향하는 이상적이고 적극적인 커뮤니티 대신 세대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기를 바라였다. 그러면서도 이웃 간에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같은 것을 공유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느슨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변화하는 도시와 사회구조에서 주거의 형식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안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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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 · 2층
상계동 우리행성자발적 공동체의 완성_ 복지관에 모인 장애인들은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후, 우리행성에서 제빵 및 음료 제조기술을 직접 익히고 이를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일방향적 복지가 아닌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행성이 추구하는 행복한 성장이다. 날씨가 적당할 때면 동네사람들이 야외카페에 앉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동체문화와 동네문화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우리행성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없이 이웃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발적 공동체가 되길 기대한다. 
다세대·다가구주택 · 5층
양재동 팝업하우스   이번 프로젝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 첫째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편의성 및 안정성을 최대한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고, 둘째는 공동체 활동을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다. 대형 집합주택 단지가 가지고 있는 모든 편의 시설의 장점을 다 넣을 수는 없지만 주거로 접근하는 출입구의 보안과 무인 택배 시스템, 1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세대 내에 수용 할 수 없는 아웃도어 용품 의 보관소 등을 계획하였다. 공동체 활동을 유인하기 위한 공간으로는 2층 커뮤니티룸과 테라스를 계획하여 자신들의 집이 아니어도 외부 손님 혹은 주민들이 마을 어귀의 평상에서처럼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옥상정원을 계획하여 가벼운 운동과 바비큐 파티 등을 할 수 있게 하여 최대한 직접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 작은 시도들은 하나의 건물을 지으면서 도시적 스케일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건축가의 개입으로 만들어진 작은 건물을 계기로 도시의 자발적 변화가 이뤄 질수 있으며 공동체적인 삶을 가꿔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시도를 통해 도시적 스케일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건축가의 개입으로 만들어진 작은 건물들을 계기로 도시의 자발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공동체적인 삶을 가꿔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독·전원주택 · 2층
  서울에서 근거리에 있어 대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 다른 소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자연의 풍요로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양평. 멀리 남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구릉지 끝자락에 작은 모던 주택을 설계하였다. 대지의 형상을 따라 건물을 배치하여 북쪽 후면으로부터 건물로 접근하고 남쪽으로 너른마당을 품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 2층 두개의 볼륨이 'Y'자 형태로 교차하면서 필로티와 넓은 테라스를 만들어내어 안과 밖이 서로 교차하고 자연의 풍경들이 실내로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