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건물

등촌오각

익숙한 골목에 찍히는 새햐얀 쉼표, 등촌오각

복잡한 도시의 골목. 대지의 한계를 절묘하게 극복한 가족만의 쉼터와 상가, 그리고 주택을 만나다.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용도 상가건물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오후건축사사무소
시공스타시스
인테리어스타시스
사진이현준
설계 기간5개월
시공 기간7개월
대지면적161.90㎡ (48.99평)
건축면적96.37㎡ (29.16평)
연면적323.56㎡ (97.90평)
층수지상 4층+다락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1년

라이프스타일의 반영

프로젝트 시작 전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취향에 대해 오랜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쉬는 날에도 주로 집에 머물며 휴식을 즐기는 시간이 많고,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차를 마시거나 개인적인 공간에서 여유를 즐긴다고 했다. 더불어 작은 주택일지라도 내부가 답답하지 않으면서 넓은 테라스와 활용도 높은 다락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도시의 화려함과 번잡함보다는 포근하고 아늑한 장소가 어울릴 것 같았다.

거리와의 조화

상가 주택 설계에 있어서 면적 확보는 임대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 이슈다. 최대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일조사선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도로 쪽으로 건물을 배치했고, 자연스럽게 대지의 오각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볼륨이 건물의 기본 골격이 되었다.

코너 전면을 차지한 건물로 인해 골목이 너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상점이 위치할 1층을 도로 전면에서 일부 후퇴시켜 과밀하고 혼잡한 골목길이 확장되어 보이게끔 했다. 구조 기둥을 제외한 외벽은 전창으로 계획해 내부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외부 시선을 매장으로 유도했다.

2층 코너에도 전창을 계획해 내부 공간의 활기를 골목에 드러내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도록 했다. 골목과 맞닿은 마당에는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계단 있어 길에서 매장으로 자연스러운 진입이 가능하다.

도심속 테라스

상부 층 계획 시 가장 많이 고민한 점은 프라이버시의 확보였다. 주변에 병풍같이 둘러선 아파트로 인해 큰 창을 배치할 수 없었으며, 아파트에서 오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해야 했다. 이러한 맥락이 입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었다.

주택 정면에 창호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건축주가 원하는 넓은 테라스를 측면에 계획하고, 테라스를 향한 큰 창을 통해 내부 개방감을 확보했다. 테라스에서 거주자가 마음 놓고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선을 제한하는 차단막을 설치해야 했다. 정면 방향으로 외벽을 연장한 가벽과 조경 공간을 조성하고 측면의 기다란 난간은 루버 형태로 계획해 테라스에 위요감을 더했다. 측면에서의 시선을 차단하는 루버 난간은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동시에 선택적으로 빛을 끌어들여 아늑한 환경을 조성하며, 건물 외관에 활기를 불어 넣는 요소로도 기능한다.

넓지 않은 평수, 제한된 조건에서 주택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다. 일반적인 상가 주택은 계단실과 주택이 명확히 구분되지만, 주택 공간 확보를 위해 계단실 일부를 주택 내부로 끌어들여 계단참을 현관으로 활용했다. 단차로 인해 현관과 거실이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별도의 실구획이 필요 없어지고 내부 개방감이 극대화됐다. 침실과 거실 사이에 슬라이드 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가변적으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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