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인향재

세계 곳곳 자연을 느끼며 트래킹을 즐기던 부부는 은퇴 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자연 가까이서 안락한 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평일엔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고령의 노모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주말엔 손녀와 함께 흙을 매만지며 뛰어노는 활기찬 집이 되길 원했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경량목구조
설계오후건축사사무소
시공드림하우스, 권용출
인테리어벨로크리에이티브
사진JUN LEE
설계 기간4개월
시공 기간7개월
대지면적508.00㎡ (153.71평)
건축면적131.03㎡ (39.65평)
연면적191.75㎡ (58.02평)
층수지상 2층, 지하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3년

남한강과 양자산의 자연축

인향재는 동서축으로 남한강과 양자산이 마주하는 자연과 동화된 장소이다. 동서방향으로 형성된 자연축을 고려한 건물 배치를 계획하며 주변 환경을 활용한 주거 공간을 형성하고자 했다. 남북으로 긴 형태의 대지는 건물 배치에 따라 마당의 점유 공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안락한 마당을 원했던 건축주의 요구 사항에 맞춰 사적인 방들을 품을 수 있는 ‘ㄷ’ 형태의 배치를 계획했다. 도로 쪽으로 형성된 진입 마당은 이웃과 공유하는 개방된 마당으로 외부와 주거공간의 완충지로 기능한다. 반면에 안마당은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적인 주거공간에서 개방감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아늑한 정원의 역할을 한다.

인향재의 모든 공간은 중앙의 안마당을 향하게끔 유도했다. 남쪽에 위치한 다이닝룸과 중앙에 놓인 거실, 그리고 가장 안쪽 깊은 곳에 놓인 안방까지 모든 실은 안마당을 바라보며 공간을 점유한다. 동쪽으로는 남한강을, 서쪽으로는 양자산을 바라보고 열려 있어 어느 공간에서든 내부로 자연을 맞이하게 된다.

세 지붕 아래 다른 공간감

‘ㄷ’ 형태를 따라 형성된 세 개의 지붕은 쓰임과 의도에 따라 각기 다른 공간감을 부여한다. 짙은 색의 처마가 깊게 드리운 다이닝룸은 공간에 무게감을 더한다. 처마로 둘러싸인 창은 자연의 모습을 담는 프레임이 되며,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지붕의 무게감과 반대로 실내는 밝고 높은 천장 덕에 밖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끌어들여 공간에 몰입감을 더한다. 완만한 지붕을 가진 안방과 서재는 지붕 경사를 그대로 드러내 낮은 층고의 단점을 보완하며, 답답하지 않은 안정감과 아늑함을 준다. 2층은 좁은 공간이지만 가파르고 높은 층고를 드러내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풍경에 녹아든 집

짙은 녹음과 같이 자리한 인향재는 남한강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너울지는 지붕은 양자산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고, 차분한 회색이 주변 녹음과 대비되어 더욱 푸르게 만들어준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햇살은 탁 트인 집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며, 때에 따라 자연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사람 사는 향기가 나는 집’ 인향재가 건축주 부부를 닮아 다채롭고 따뜻한 향기 나는 집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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