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홀 RED HOLE
상암동 골목길의 시간은 분주히 흐른다. 아침에는 출근하는 학생과 등교하는 직장인이, 낮에는 식당과 카페를 찾는 사람들, 저녁에는 하루를 마치고 모임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꼬마빌딩 ‘RED HOLE’은 이렇듯 분주한 길목에서 마주하게 된다.
기존의 대지에는 단층의 낡은 빈집이 있었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주변과는 달리 과거에 멈춰있는 듯했다. 22평 남짓의 협소한 크기에 모서리라는 불리한 조건을 가졌지만, 번화가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곳이었다. 이 같은 장점을 살린 상가건물을 계획하면서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기대했다.
설계 | 오후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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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본집 |
인테리어 | - |
사진 | 배지훈 |
설계 기간 | 5개월 |
시공 기간 | 8개월 |
대지면적 | 77.00㎡ (23.30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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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37.11㎡ (11.23평) |
연면적 | 132.92㎡ (40.22평) |
층수 | 지상 4층 |
가구수 | 1가구 |
준공년도 | 2022년 |
설계는 긴 다각형의 대지에 순응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근접한 옆 건물들과 적당한 간격을 두고 일조사선제한에 적용되는 부분을 시원하게 드러냈다. 작은 대지에서 수익성과 실용성 모두 충족해야 했기에 실내 면적과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계단을 외부에 배치하여 실내 면적을 최대로 확보했고 일조사선제한으로 비워진 4층에는 계단과 연결된 테라스를 만들어 상암동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꼬마빌딩의 반전
꼬마 빌딩인 만큼 건축면적보다 커 보이도록 하기 위해 흰색 스타코를 외장재로 사용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입면에서 층마다 형태를 조금씩 비틀었는데 이 틈새와 계단, 후면을 붉은색 벽돌 타일로 감싸 마치 케이크를 한입 베어 문 듯한 반전 매력을 이끌었다. 각각의 요소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에게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사용자에게는 동선에 따라 건축물의 다양한 표정을 경험할 수 있다.
상암동 골목길 협소한 부지에서 시작된 ‘RED HOLE'은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골목길을 오고가는 모두에게 ’붉은 계단집‘으로 회자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