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주택
커튼콜

1년 전 도시계획가를 꿈꾸는 앳된 고3 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투닷을 찾아 왔다.

집 지을 곳과 그 집의 설계를 맡을 건축가 물색에 주도적으로 관여해왔던 아들의 열정과 지식은 나이로만 판단했던 꼰대의 자세를 바로잡게 했고 우리에게 좀 더 도전하기를 바라는 열린 마음에 큰 자극을 받았더랬다.

 

투닷이 그 간 작업해 온 상가주택은 각각의 특수해를 품고 있다.

땅과 조건이 다르므로 그 해법 들은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

상가의 구성, 집을 앉히고 쌓는 방법, 외부와 조우하는 방식 등 그 해법이 적용되는 부분은 전체와 부분에서 , 크고 작은 부분에서 드러나게 된다.

이런 특수해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툭하고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은 아니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접근 방식으로 출발해 가급적 다양한 일반해를 만들고 그 장단점을 분석해 가장 유리한 해법을 찾는 것에서부터 계획은 시작된다.

많은 alt 중의 하나, 부적합한 것들을 배제하고 찾아낸 일반해는 아주 의미가 있다.

선택의 과정을 건축주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는 더 탄탄해지게 된다. 신뢰의 집을 짓기 위한 주춧돌을 놓는 것이다.

이렇게 찾아진 일반해가 바탕이 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특수해를 찾게 된다.

향동의 상가주택은 이런 우리의 원칙대로 시작되었다.

 

3층, 5가구라는 지구단위의 제약 안에서 우리가 선택한 일반해는 다음과 같다.


1.엘리베이터를 배제할 것.

- 3층이라는 규모에서 엘리베이터는 계륵과 같다.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이로 인해 거주 환경은 제약되고 사용 가능한 전용면적도 줄어들게 된다.

 

2. 4가구의 가구 구성

- 입지 조건, 지역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3~4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의 형태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여 3룸 구성의 4가구로 가구 수를 결정하였다.

 

3. 연접 주차 방식은 가급적 지양

- 앞, 뒤로 연접하는 주차방식은 상가주택에서 흔히 보게 되는 주차 방식이다. 1층 상가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선택하는 주차형식이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고 아파트와 비교해서 당장에 차이를 만드는 거주요건이기도 하다.

 

4. 주택이 우선이나 상가도 소외되지 않을 것

삼면이 집으로 둘러싸이고 겨우 한 면만 도로에 면한 상황에선 주택, 상가, 주차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내 집으로 가는 길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사용하기 편리한 주차장이며, 상가는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점을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건축 용도 다세대·다가구주택
건축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 비용 건축비용 정보 없음
설계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시공(주) 마루디자인건설
인테리어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사진최진보
설계 기간5개월
시공 기간7개월
대지면적230.70㎡ (69.80평)
건축면적138.02㎡ (41.76평)
연면적341.92㎡ (103.46평)
층수지상 3층+다락
가구수4가구
준공년도2021년

건축주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결정한 일반해가 상충되지 않고 상보적이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특수해로 접근했다.

 

Quadruplets

복층으로 구성된 네쌍둥이 같은 4가구를 계획하였다. 4집 모두 2층에서 출입하게 되어 엘리베이터 배제가 합리적 선택지가 되었고 4집 모두 다락과 옥상정원을 가질 수 있어 임대인과 임차인의 위계를 지우고 동등한 거주 환경의 물리적 조건을 만족하게 했다.

모든 가구에게 분배된 다락은 여분의 공간이기 보다는 3룸의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쓰여 지고 옥상 정원은 주차장으로 점령된 1층 외부공간에 대한 거주인을 위한 보상이다.

 

2. 커튼 같은 입면

- 큰 창을 내고선 그 앞에 다가서기 저어한 마음에 커튼을 드리우고 뒤로 한 켠 물러서는 것 이 상가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 모습이다. 거기에 깊숙하고 낮게 드리우는 서향 빛 을 맞는 다면 그 빛은 다만 피하고 싶은 조명이다.

연극이 끝나고 눈으로 쏟아지는 조명에 관객의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난감함이 더해져 무대 뒤편으로 숨고 싶은 배우처럼, 내가 주인공인 내 집에서 쓸쓸히 퇴장하게 하고 싶지 않았 다.

좁고 긴 창으로 한사람, 한사람 그 생활이 조명되고 서향의 눈부심을 커튼처럼 굽어진 면으 로 막아서고 그 창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입면 구성의 가장 큰 목표였다.

 


건축주의 아들은 도시계획가의 꿈을 안고 유학길에 오른다.

집 떠나기 전, 집의 완성을 보고 잠시라도 살아볼 수 있는 여건이 되어 다행스럽다.

건축주의 아들과 집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의외의 공간에서 만족을 드러냈다.

뒤로 물러서있는 상가와 도로 사이에 만든 콘크리트 벤치는 동네 주민의 마실 터로 쓰여지길 기대하고 만든 이스터에그 같은 것이었는데, 삼삼오오 모이는 동네사람 들의 모습을 보며 부모님들의 저녁이 적적하지 않겠다는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어리지만 넉넉한 마음의 예비 도시계획가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Exterior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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