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Nobis Cum

'노년을 위한 단정하고 소박한 집'

'Nobis Cum' 은 택지지구내의 단독주택필지로,
건축주의 은퇴 후의 삶을 충실히 담아내려했던 작품입니다.
관리하기 쉬운 단층 주택으로 계획하되,
평면 구석구석에 외부공간을 담아내지만 택지지구지침 내에서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하였습니다.

남향의 햇살이 쏟아져들어오는 거실 한켠의 티룸에서 마당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고,
한쪽에서는 벽난로가 타들어가는 건축주님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꿈꾸어봅니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톤 TONN 건축사사무소
시공규담종합건설
인테리어N/A
사진김한빛(Beezy Studio)
설계 기간5개월
시공 기간5개월
대지면적338.20㎡ (102.33평)
건축면적172.21㎡ (52.11평)
연면적164.02㎡ (49.63평)
층수지상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2년

처음 건축주를 만나게 되면 항상 단독주택 설계는 맞춤옷 제작과 같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팔이 조금 길거나 합성섬유 알레르기가 있는 분, 과감한 디자인을 즐기시는 분, 고급스러운 소재를 즐기시는 분, 안감이 있는 디자인, 주머니가 많은 디자인, 투 버튼, 쓰리 버튼 등…. 몸의 치수를 세심하게 재고 많은 질문과 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다음, 섬세하고 다양한 맞춤옷을 만들어 낸다. 옷이 모양을 갖추면 고객은 다시 방문하여 몸에 잘 맞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여러 수고로운 과정을 통하여 나에게 꼭 맞는 하나밖에 없는 옷이 만들어지고, 그 옷은 분명히 기성 옷들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단독주택 설계도 이와 같다. 다만 집짓기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쇼핑이라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전제되어야 하며, 건축사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나누고 고민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내가 사는 집에 내 삶을 온전히 담아야 가치 있는 집이 완성되고 비로소 주택이 주는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원주 주택 Nobis cum은 택지 지구 내의 단독주택 필지로, 건축주의 은퇴 후의 삶을 충실히 담아내려 했던 작품이다. 관리하기 쉬운 단층 주택으로 계획하되, 평면 구석구석에 외부 공간을 담아내지만 택지지구지침 내에서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했다.


건축주와는 첫 미팅 후 원주와 판교를 넘나들며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Nobis Cum’은 건축주가 처음부터 마음에 두고 두었던 주택의 이름으로, ‘우리와 함께’라는 뜻의 종교적 의미가 담긴 라틴어다. 건축주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다양한 사교모임을 주도하고 있었으며, 다정하고 사려 깊은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와 어머니가 함께 지낼 집에 형제자매가 며칠씩 머무르는 일도 잦은 상황을 고려해 사적 공간인 침실과 공적 공간인 거실, 주방이 명확히 구분되도록 하고자 했다. 또한 단독주택은 향이 가장 중요하기에 모든 실이 남향으로 배치하였으며,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건축 외벽을 확장하고 담장을 대신하도록 디자인했다. 마당을 바라보는 창호를 제외하고는 높이나 크기 등을 조절하여 주변을 지나가는 차나 사람들로부터 시선을 피하도록 했다.

Exterior

주차 후 현관에 도착하기까지 비를 맞지 않도록 캐노피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외와 실내의 중간적 공간이 마당보다는 쓰임새가 많기에 거실, 주방과 연계하였고 잔디깎이, 바비큐 그릴 등 외부 물품들을 보관할 창고도  필요하다. 그리고 집을 들어가고 나올 때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도록 천장에 목재 루버를 설치하였다. 남향의 루버는 365일 내내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관리가 용이하도록 최소 규모의 주택을 계획하되, 손님이 방문하시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세 개의 다목적 공간을 제안했다. 거실과 연계된 티룸은 평상처럼 편하게 걸터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도 있지만, 친지들이 방문했을 때는 보료를 펴고 침실로 쓸 수 있다. 합창단을 하는 건축주의 지인들이 방문한다면 티룸은 멋진 무대로 변한다. 티룸은 확장된 거실로, 손님 영역은 거주자의 영역과 완전히 분리된다.

Interior

다목적 공간인 멀티룸은 단차를 활용하여 가장 높은 층고로 계획해 단조로울 수 있는 단층 주택 공간을 극적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북향이지만 천창을 두어 채광이 충분하다. 건축주의 피아노를 놓고 서재로 사용할 공간이다.

주방은 수납공간을 최대한 늘려 물건을 깔끔하게 보관하도록 만들고, 주방과 연결된 데크(외부공간)를 두었다. 김장하거나, 큰 솥을 헹굴 때 주방의 확장된 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이닝룸 및 티룸과도 연결되어 있어 외부 다이닝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해를 적당히 가려주는 실내 실외의 중간 격인 이 데크는 작지만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건축주와 어머니의 침실은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함께 묶어두어 간살문을 닫으면 하나의 독립된 유닛이 된다. 화장실은 연로하신 어머님의 목욕을 돕기 편하도록 목욕탕 형식으로 계획하였다. 타일로 제작한 다운 욕조에 누우면 마당의 꽃들을 보며 반신욕을 할 수 있다. 혹시나 어린 조카들이 놀러 온다면 마당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작은 수영장처럼 쓸 수 있을 것이다.

Details

건축주는 단독주택에서의 거주는 처음인지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도 컸고, 나이 드신 어머니가 생활하시기 편하기를 바랐다. 더불어, 유지 관리에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10년째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에 임했다. 바닥 포장 면적을 늘리고, 최대한 관리하기 쉬운 화강석 등의 포장재를 제안하였다. 조경은 화살나무 등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하되, 사계절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계획 기간에 여유를 두고 다양한 디자인을 건축주와 함께 고민하였기에 원주 Nobis Cum은 건축주의 일상을 잘 담아낼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건축주를 알아가고, 그의 입장이 되어 집 구석구석 고민하지 않은 곳이 없다. 상상 속에서 그의 하루를 살아보고, 컴퓨터 속 CG를 통하여 연출해 본다. 맞춤옷처럼, 어떤 이의 취향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삶을 잘 빚어 담은 이 주택은 건축주의 삶에 멋들어지게 잘 어울릴 것이다. 건축주의 삶에 또 다른 켜가 되어 앞으로의 삶을 쌓아갈 테고, 그것이 건축가의 보람이자 자랑이다.


남향의 햇살이 쏟아져들어오는 거실 한의 티룸에서 마당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고, 한쪽에서는 벽난로가 타들어 가는 건축주님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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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에 설계된 1호 다가구주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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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house두 아이와 작업실을 꾸릴 부부 가족의 집두 아이와, 작업실을 꾸릴 예정이신 젊은 부부의 집입니다.지하 부분은 외부인의 출입이 잦은 작업실로 동선을 분리하였습니다. 작은 뒷마당과 연계하여 WORK AT HOME 환경이 너무 좋을 듯 합니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찬찬히 듣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다음 설계를 진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케어, 일과 생활의 분리 이 모든 것들이 꼼꼼히 정리가 되어야겠지요.산속에 위치한 천혜의 환경을 가득 담고자, 다양한 느낌의 창호들을 계획하고 외부공간을 최대한 사용하기 편하도록 동선을 짰습니다. 완공되면 주말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을 그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