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적호재(Jeokhoje)

건축주는 오랫동안 살아온 집을 철거하고 같은 곳에 새로운 집을 짓기로 하였다. 가족들이 오랜 기간 살았던 곳이라 해당 대지의 장단점을 뚜렷하게 알고 있었으며, 동시에 다양한 집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기에, 본인들에게 꼭 맞는 집이 어떠한 집인지에 대한 이해와 기대가 높았다.

 

해당 대지가 주변 대지와 다른 점은 유사한 형태의 건물들이 반복적으로 지어진 주택단지 내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그중 모서리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4면 중 3면이 경사로로 접하여 있으며, 서측과 동측의 대지의 고저차가 4.9미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이하게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일부를 근린생활시설로 사용 가능한 점포주택 대지였다.

 

전체적인 규모는 건축주와 협의 단계에서 주변 건물보다 크게 계획되었다. 2층을 규모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가족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으로 3층이 되었고, 모서리에 위치하다 보니 사생활 보호를 위한 담장 계획이 건물의 볼륨을 커 보이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지구단위계획의 경사지붕 의무도 요소 중 하나로 더해졌다. 충분한 규모를 확보하면서도 주변 건물보다 커 보이지는 않길 바라는 기대가 이 프로젝트의 주요한 과제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주)노말건축사사무소
시공자연과 우리
인테리어N/A
사진노경 Roh Kyung
설계 기간5개월
시공 기간6개월
대지면적459.90㎡ (139.15평)
건축면적217.42㎡ (65.79평)
연면적572.07㎡ (173.09평)
층수지상 3층, 지하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2년

Exterior

'익숙한 요소로 채워진 집'


해당 대지를 포함한 주택단지 내 건물들은 대부분 벽돌로 지어져 있었으며 하나의 볼륨보다는 분절된 볼륨과 지붕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의 특징적 요소들을 활용하여 주변의 맥락과 어우러지고 요구사항에 의해 커진 볼륨에 대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 큰 볼륨을 작은 볼륨들로 나누고, 3층을 2층에서 살짝 띄어내고 3개로 나누어진 지붕의 방향을 다시 서로 다르게 하였다. 보편적인 단일 재료에 따른 큰 덩어리감은 콘크리트 슬래브 띠로 층을 나누어 구분하였으며 벽돌을 쌓는 방식도 3가지의 벽돌 쌓는 방식을 통해 다채롭게 구성하였다.

결국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익숙한 빨간 벽돌집들의 요소가 모티브다. 익숙하게 보이는 요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거나 섞음으로써 너무 새롭거나 그렇다고 너무 진부하지 않도록 하였다. 이 집에는 국내외 곳곳에서 좋아하고 의미 있어 한 익숙한 요소가 필요한 부분에 적절히 섞여 있다. 

Exterior - 중정

Interior

대표적인 사례로 한식 문이 닿아있는 기둥이 있다. 이 기둥은 4짝의 문을 받아 내기 위해 적정한 크기가 필요하였다, 건축이 볼륨감을 상쇄시키듯, 기둥도 수직적으로는 4개의 덩어리로 수평적으로는 철제 띠로 구분시켰다. 이때 사용되었던 중심부 철제기둥은 미즈반데로에의 기둥에서, 목재와의 접합 방식은 스카르파의 기둥에서 그리고 철제 띠는 한국의 문화재에서 보았던 기둥 요소들이다.

'상반된 요소로 채워진 집.'

디자인 요소만큼이나 이 집에서 중요한 점은 시각적 개방감과 사생활 보호의 공존이었다. 건축주 가족은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는 분들이었기에, 어디서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를 원했고 동시에 사적인 공간은 확실하게 구분되기를 원했다. 
가족 공용공간인 1층은 실을 가변적으로 구획할 수 있도록 벽 대신 창으로 구획하였고 모든 창이 열렸을 때에는 외부 정원까지 시원하게 개방 될 수 있다.

사적공간인 2층부터는 구성이 사뭇 다르다. 내부는 노출을 줄이기 위해 창을 최소화 하였고, 대부분의 창은 테라스 난간높이에 가려져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방에서는 개별 테라스가 계획되어 어디서든 나갈 수 있고 충분한 외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복도 공간 또한 외부 노출되는 창 없이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중정을 계획하였다. 일련의 방식은 커튼과 창을 모두 개방하면서도 사생활을 보호 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은 개방감과 층간의 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였다. 현관의 보이드 공간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고 그 시선은 2층과 3층 중정으로 이어진다. 마스터 베드룸과 욕실 간 벽 상부는 비워서 연결되어 개방감을 가지며 문을 모두 열면 경계는 사라진다. 이 집의 비워진 요소를 통해 수직, 수평적으로 연결한다. 

익숙한 요소들이 주변 맥락과 어우러지기 쉽고 편안함을 준다면, 상반된 요소들은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적호재는 익숙한 요소를 모아 새로움을 만들고, 상반된 요소를 통해 완성되었다. 주변에 비해 독보적인 크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였고, 사생활 보호와 시각적 개방감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했다. 익숙한 재료와 방식을 차용하지만 그것의 재해석은 새롭고,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도 마을의 신선함을 주었으면 한다. 나아가 익숙함과 상반된 요소들을 통해 개인과 공공의 입장에서 만족하고 어우러짐을 바라는 작업의 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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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원주택 ·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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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원주택 · 2층
'과학자의 집'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건축주와 함께 설계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어디에,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 집인가에 따라 답은 항상 다르기 때문이다. ‘과학자의 집’은 삼대가 한 집에서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한다. 가족 구성원은 건축주 부부와 자녀, 부모님으로 아버님은 과거 과학을 가르친 선생님이고, 건축주 부부는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과학자의 집’에서 ‘좋은 집’을 건축주와 같이 연구하고 토론을 하며 만들어졌다.
상가건물 · 2층
'신이화' 프로젝트는 목련 꽃봉오리를 닮았다. 꽉 닫혀있던 봉오리가 활짝 필 준비를 하며 한쪽에서부터 터져나가는 형상을 닮고 있다. 건축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사적이고 독창적인 작업 공간을 필요로 했다. 사용성으로도 상징적으로도 건축주에게 알맞은 건물을 설계하고 싶었다. 해당 대지가 차분하고 조용한 주택가인 만큼 주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상업공간인 만큼 확실한 차별성도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되었다. 건축주도 화려하게 돋보이기보다는 차분하고 개인의 사색을 즐기는 분이었기에 건축에서도 같은 성향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단독·전원주택 · 1층
경주시 배동에 위치한 '무우운(muuun)' 프로젝트 계획에 앞서 한옥의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혹시 '한옥'에 대한 인식을 고정관념으로 덮어두고,특정 시대나 유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통한옥, 혹은 현대적 재해석과 같은 특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현시대에 만들어질 한옥을 생각하며 '무우운'을 설계하였다. 계획은 마당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다. 'ㄱ자' 한옥 두 채를 두고 남측에는 진입마당을, 북측은 박혁거세의 탄생신화가깃든 사적 ‘나정’을 바라보는 마당을, 동측에는 신라의 역사를 품고 있는 ‘남산’을 바라보는 마당을 구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