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파출소를 주택으로, 리모델링

남들과는 색다른 거주 공간을 꿈꾼 클라이언트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담아낸 개성 넘치는 주택 프로젝트입니다. 노출 콘크리트의 빈티지함과 목재의 따뜻함이 매력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골목길 환경을 고려해 곡선 요소로 조화로운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서울 관악구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벽돌조
설계스페이스매터 건축사사무소
시공N/A
인테리어N/A
사진최진보
설계 기간4개월
시공 기간4개월
대지면적93.60㎡ (28.32평)
건축면적53.20㎡ (16.10평)
연면적106.40㎡ (32.19평)
층수지상 2층, 지하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6년

골목길의 파출소를 주택으로, 리모델링

밀집된 골목길 대지에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곡선 담장을 더했습니다. 침실에서는 얇은 강판 프레임을 통해, 나만의 조경을 바라봅니다.

조경을 바라보는 밝고 환한 침실

기존 실외기 자리를, 조경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프레임을 숨겨, 햇살과 조경이 선명히 드러나도록 합니다.

부드러운 곡면 형태의 화장실과 절제된 조명

화장실과 욕실을 분리했습니다. 곡면의 화장실 위로 직선 형태의 조경이 지나갑니다. 작은 공간의 요소들은 서로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래야 편안하고 쾌적하게 느껴집니다.

작업 공간 겸 주방 (스튜디오)

거친 노출 콘크리트와 오쿠메 합판이 빛과 만나 표정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상업공간과 주거공간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공간입니다.

가구 겸 벽체

현관 앞 벽체 겸 가구(오쿠메합판 마감)가 외부로부터 한 번 더 실내를 감싸줍니다. 슬라이딩 도어가 닫히면 가구는 벽이 됩니다.

아카이브 영상

조금 다른 , 골목 모퉁이 주택 실험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4인 가구 시대가 막을 내리고, 1천만 1인 가구 시대가 열렸다. 아울러 가구의 개념도 다양화되는 듯 보인다. 우리를 찾은 클라이언트도 전통적 4인 가구와는 거리가 먼 이들이었다. 그들은 ‘영끌’로 아파트를 사는 대신, 공매로 낙찰받은 파출소를 주택으로 리모델링하길 원했다. 그들의 희망 사항은 보통의 그것과 달랐다. 그들은 소위 스타일이나 마감재, 방의 개수가 아닌, 유연한 쓰임새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들은 한 마디로, ‘주택 같지 않은 주택’을 원했다. 그렇게 ‘조금 다른’ 이들의 리모델링 의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유통되는 ‘정주 여정’

클라이언트는 정주 여정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있었다. 의뢰 시점에는, 공매부터 업체를 찾는 과정까지 중계하고 있었다. 조금 다른 정주 여정을 중계하는 탓인지, 유튜브 감각이 뛰어난 탓인지 해당 콘텐츠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 계약을 두고 고심이 깊어졌다. 홍보를 위해 건축 시장(market)을 교란하는 업체로 오해받기에 십상이었고, 인기투표에 건축적 의도가 휘둘릴 수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리고 건축 과정에는 적나라한 현실이 있기 마련인데, 매끈하게 가공, 중계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고심 끝, 완공 전에는 설계자를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프로젝트를 맡았다. 적절한 거리두기를 통해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매체(소통) 범람 시대지만, 건축은 여전히 ‘독자적 방향’의 구현이 중요하기에.

세 개의 틀

파출소의 틀(규모)은 유지하기로 한다. 자연스레, 기존 틀을 새롭게 하는 것이, 운신의 폭이 된다. 1층부터 보면, 출입구는 적절히 개방된 담장이 필요하다. 모퉁이에 훤히 드러난 출입구는 환대의 제스처일 수 있지만, 거주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지가 협소한 탓에, 3mm 두께의 곡면 담장을 출입구 앞에 두른다. 곡면의 개구부 끝단은 둥글게 말아, 작은 기둥으로 만든다. 이는 얇은 철판의 구조적 안정성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담장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가면, 2.2m 높이의 가구 겸 벽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거주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가구 겸 벽체의 상부와 끝단은 적절히 열려 있다. 열린 끝단은 문이 닫히며 벽체가 된다. 동시에 빛의 농도 변화로 내부의 거친 물성도 표정을 달리한다. 그렇게 1층은 음예(陰翳)의 스펙트럼으로 분위기를 드러낸다. 1층과 계단실은, 기존 골조와 일명 ‘도기다시’ 바닥, 그리고 오래된 난간 등을 살린다. 그리고 필요한 만큼 오쿠메 합판과 철(H빔), 스테인리스를 더한다. 이는 오래된 파출소의 흔적을 조화롭게 남기기 위함이다. 주택이 된 파출소는 누군가의 집이자, 동네의 기억이다. 외부인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은, 기억을 남기기로 한다. 2층은 기존 형태를 활용해 밝은 소실점을 만든다. 외부에 덧대어진 기존 실외기 공간은, 내외를 관통하는 얇은 흰색 철판으로 감싸, 깊은 프레임에 담긴 적정한 크기의 조경 공간으로 만든다. 자작 합판 가구가 더해진 벽체는 조경 공간을 소실점으로 향한다. 그리하여 2층 내부의 시선은, 볼거리가 마땅치 않은 주변 대신 자연광이 넘실대는 조경을 먼저 주목하게 된다. 옥상은 옥탑 지붕을 거두고, 벽체를 연장하여 하늘로 열린 직사각형 담장 공간을 만든다. 사람 키 높이를 살짝 넘긴 아담한 담장 공간은, 앉은 높이에서 주변 풍경을 적절히 차단한다. 그리고 서측으로는 담장 위로 하늘이 펼쳐진다. 이 담장 공간은 빽빽한 동네에서 나만의 고요를 즐기는 작은 틀이 된다.

나름의 볼 것들

빽빽함 속에 자리한 파출소는, 주택으로서 폐쇄적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나름의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조경이 완성되면, 주택에서 다음과 같은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1층부터 보면, 가구 겸 벽체의 작은 개구부 너머의 작은 창 너머로, 곡면 담장이 품은 조경이 보일 것이다. 또, 계단실 문을 열면, 작은 창 너머로 관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창은 화분 배치를 고려해 새로이 낸 창이다. 또, 적절히 무성해진 2층 조경 공간은, 주변 시선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다. 빽빽한 동네를 마주하는 옥상 경계는 조경 플랜터다. 조경이 완성되면, 주변보다 조경부터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늘로 열린 담장과 조경 플랜터가 소실점으로 만나는 곳은 대형 화분이 놓일 자리다. 화분에 담길 관목 높이는 담장 안에서 보는 풍경을 고려해 2.2~2.4m로 정한다. 담장 공간에 들어서면, 담장 안팎의 화분(관목)이 무심한 벽체와 어우러지며, 주변보다 먼저 시선을 맞이할 것이다.

용도 미지정

2층을 제외한 공간은 주택 같지 않다. 용도 역시 미지정이다. 이 가능태의 공간은 거주함으로써 제 모습을 갖추어 나갈 것이다. 예를 들어, 1층은 다이닝룸 겸 사무공간(SOHO)이 될 수 있고, 옥상 담장 공간은 작은 모임을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이 작은 주택이 어떻게 쓰일지, 동네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아직은 모른다. 또, 현실적 이유로 완성되지 못한 현관 앞 담장과 조경도 숙제로 남아 있다. 이 미완의 골목 주택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담아낼지 궁금해진다.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자재

강마루
친환경페인트
노출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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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원주택 · 3층
규암마을 상가주택, '자자헌(自自軒)'클라이언트는 마을에 어울리는, 재생에 일조하는 상가주택 건축을 의뢰했다.건축가는 가로로 적절히 열린 마당과, 문과 가구가 사라지는 누각 같은 집으로 화답했다.
상가건물 · 3층
아름답지 않은 동네를 마주할 때가 있다. 심지어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의 경관을 마주할 때도 있다. 처음 마주한 대지 주변의 인상이 그랬다. 그곳은 가로에 심드렁해 보이는 건물이 제각기 표정을 드러내는, 어떠한 분위기도 드러나지 않는 곳이었다. 그곳에 3층 규모의 조명회사 사옥(근린생활시설)을 짓기로 했다.
상가건물 · 4층
건축주의 요구는 명료했다. '준공된 건물' 위에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누군가 완공한 건물에 손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루프탑은 완공됐고, 시간은 흘러간다.건축주가 종종 말한다. " 공간이 정말 좋습니다. 덕분에 임대에도 도움이 됩니다. 루프탑 사용을 조건으로 임대를 문의하는 이가 좀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