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과연 진짜일까?
건축 자재 이름 중에는 실제 그 이름을 뜻하는 것이 아닌, 어느 특정 기업의 제품을 두루 사용하다 보니 그 제품 이름이 통용된 경우가 몇 보인다. 그중 하나가 리얼징크..
누구나 리얼징크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리얼(real)? 진짜? 아 이 자재는 진짜 징크구나~’ 할 거예요. 하지만 또 다른 이름, '오리지널 징크'라는 아이를 보고서부터 혼란이 오죠. 리얼? 오리지널? 뭐가 진짜인 거지? 그럼 둘 중 하나는 가짜?라는 의문이 생기고.. 리얼징크와 오리지널징크의 차이가 궁금해질 거예요. 제가 친절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리얼(real) 징크!
대놓고 맨 앞에 'real' 진짜라고 해서 혼란스럽지만 이 리얼징크는 진짜 징크가 아닌 가짜 징크에요! 원래 진짜 이름은 컬러강판이에요. 컬러강판이 리얼징크라 불리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초반 즈음, 포스코와 동부제강에서 생산하는 제품인 ‘리얼징크’가 널리 널리 사용되며 사람들의 인식이 제품명=자재명이 되어버린 거죠. 리얼징크는 제품명인 것입니다! 아무래도 칼라강판보다 리얼징크라는 말이 더 고급 진 느낌도 있어서 그런 걸까요?
겉보기엔 진짜 징크처럼 보이지만 실은 철로 만든 판에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만 아연 도금을 하고 페인트를 칠한 것! 한마디로 징크의 모양과 색상을 따라한 이미테이션(카피) 제품이랍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짜 '징크'란?
징크의 대표 종류 세 가지 (오리지널/알루미늄/리얼) 중 오리지널 징크를 뜻해요. 징크(Zinc)라는 단어는 금속 원소주기율표에서 원자번호 30번이며 원소기호는 Zn이고 질량은 65.39인 '아연'입니다. 징크는 아연이에요! 우리가 알고있는 '오리지널 징크'라는 자재는 아연이 99.99% 함유되어 있어요. 그리고 아연은 부식에 강하기 때문에 대략 50년에서 100년까지 긴 수명을 자랑해요.
반면에 컬러강판은 철로 만들어서 산화가 빠른데요, 수명이 10~15년 정도로 짧은 편이에요. 내구성과 수명을 보면 누구나 오리지널 징크를 선택하겠지만 가격을 비교해 보면 컬러강판이 징크보다 3~4배나 저렴해요!
그리고 컬러강판과 오리지널, 알루미늄 징크 모두 육안으로 보기엔 전문가라도 구분이 어려운데요, 확인하는 방법은 자석을 표면에 붙여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연은 비철이기 때문에 자석이 붙지 않아요.
또한 국내에서는 징크가 생산되고 있지 않아서 누군가 ‘이거 국산 징크에요!’라고 한다면 100% 컬러강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서 컬러강판은 수입품 (오리지널) 징크 대비 가격이 좋기 때문에 이왕이면 용도와 예산에 맞춰 저렴한 컬러강판으로 시공하는 것이 효율적일 거예요. 국내에서도 컬러강판을 사용하는 경우가 70% 이상이랍니다!
도금이 벗겨진다면?
외관은 오리지널징크와 비슷하지만 시공 후 만족도는 오리지널징크와 큰 차이가 있어요.
컬러강판은 금속이기 때문에 절단면에 열이 가해지면 코팅이 녹아서 녹이 생겨요. 또한 표면에 스크래치가 나면 바로 부식이 되고 녹이 번져나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공할 때 그라인더로 커팅하면 불꽃이 튀어 녹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공 시 가위로 절단하는 것이 정석이에요.
오리지널 징크 못지않은 효율성과 영구성을 높이기 위해선 단열 작업과 하지 합판 작업(키워드)은 필수인데요, 이 시공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 따라 공사일수나 인건비가 늘어나 공사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요.
다양한 패턴과 색상
원하는 컨셉과 어울리는 색상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으며, 투톤 시공이나 사선처리의 패턴을 더하면 건축물을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어요.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
도시적인 느낌과 심플한 외관 연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어두운 색상을 주로 사용하지만 밝은 색상도 다양한 벽체와 쉽게 어우러질 수 있어 건축주들 사이에서 꾸준히 찾는 인기 자재입니다.
친환경성
리얼징크는 해수 오염에 취약해요. 염분이 많은 바닷가 인근에 시공하면 소금기가 바람 타고 부식을 안겨줄 수도 있어요. 또한 미세먼지 등 자정 능력이 다른 자재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리얼 징크가 사용된 모습
[출처 : 김천 도공촌 단독주택 | 설계 : (주)예일건축사사무소 대표 정형준 소장 | 시공 : 뉴타임하우징]
[출처 : CURVINGSCAPE(커빙스케이프) | 설계 : AAG architecten | 시공 : 건축주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