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집
열린골목 가원집 佳園集 Gorgeous Garden


설계 | 수상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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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창재종합건설(주) |
인테리어 | N/A |
사진 | 최진보, 수상건축 |
설계 기간 | 4개월 |
시공 기간 | 8개월 |
대지면적 | 343.20㎡ (103.84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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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166.47㎡ (50.37평) |
연면적 | 597.28㎡ (180.72평) |
층수 | 지상 5층+다락 |
가구수 | 1가구 |
준공년도 | 2021년 |
도시의 건물이 차지하는 바깥의 크기는 종종 건물 앞쪽이 면한 도로의 크기와 같습니다. 20m 도로와 접하면 문 앞도 시원하고 시선도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4m 도로는 작고 답답하지만 주거환경으로는 괜찮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하고. 가원집의 앞길은 보차혼용의 8m 도로니 중간 크기의 바깥입니다. 앞길을 따라 나란히 놓인 이웃 땅들에는 없는 이 땅만의 장점도 있습니다. 삼거리의 끝에 위치해 집의 바깥이 앞길 건너편에서 멈추지 않고 길의 길이를 따라 주욱, 열립니다. 예전 건물은 건축주가 어린 시절부터 요즘까지, 거의 평생을 보낸 집이었습니다. 새집이 필요했지만 동네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새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건축주의 세 아이는 아버지가 자란 장소를 이어받게 될 것입니다. 그 장소는 아버지의 아버지와도 이어져 있습니다. 땅이 돈이 아니라 장소의 형태로 대를 이으니 요즘에는 드문 일입니다.
첫 검토 때는 항상 하던 대로 최대치의 면적을 찾았습니다. 땅 크기가 약 340㎡니 용적률 200%로 건물크기 680㎡. 예산 초과가 예상됐습니다. 시행사가 아닌 개인이 짓기에는 땅이 조금 큰 편이기도 했어요.
9세대의 원투쓰리룸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예산에 맞게 건물 규모를 조정하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가능한 일인지 걱정도 됐으나 어찌 어찌 예산에 맞는 560㎡ 건물이 나왔습니다.
종심형으로 좁고 긴 대지의 깊이 방향을 다 사용하고 너비 방향으로 건물을 줄였습니다.이런 방식이 첫 검토안의 세대 구성을 유지하는데 적합하기도 하고 동시에 도심지 저층집합주거, 빌라와 그 주변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서울시 공지 기준에 따라 다세대 빌라는 옆 땅으로부터 1m를 이격해야 합니다. 옆 건물도 빌라면 건물 사이는 2m. 빌라 골목의 풍경을 지배하는 숫자입니다.
어차피 규모를 줄여야 하니 평면에 꼭 필요한 너비만큼 건물을 얇게 만들었습니다. 구조적인 정합성이나 주차의 효율, 피난 동선의 확보 등 자잘한 이점이 있으나 차치하고, 이로서 왼쪽 건물과 4.6m, 오른쪽 건물과 2.5m 떨어졌습니다. 오른쪽 건물이 새로 지어진다면 이 쪽도 3.5m 이상 떨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