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단독주택 <슬기네>
인천 청라 단독주택 신축 (2019)
설계 | 라움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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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위드라움 |
인테리어 | - |
사진 | 나르실리온 |
설계 기간 | 6개월 |
시공 기간 | 9개월 |
대지면적 | 406.00㎡ (122.84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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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121.37㎡ (36.72평) |
연면적 | 199.64㎡ (60.41평) |
층수 | 지상 2층+다락 |
가구수 | 1가구 |
준공년도 | 2019년 |
대지는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장 안에 있는 단독주택용지로써, 기본적으로 단지 내 상, 하수도, 가스까지 인입이 되어 있어 건축할 때 고려해야 할 기반 시설 인입 부분에 대한 걱정이 없는 반면, 경사지붕 구배 및 색상, 조경 등 단지 내 통일성을 줄 수 있도록 단지 내 지구단위계획이 존재하여, 그에 맞는 건축물을 설계해야 하는 곳이다. 단지 내 규정을 만족하고, 건축주의 생각과 예산을 고려한 최적의 디자인을 제안하기 위해 4개월이 넘는 설계기간을 가지며, 건축설계를 진행하였다. 처음 현장을 확인했을 때, 배치상 두 가지의 큰 고민이 있었다. 첫째는 조망과 향에 따른 배치 문제로, 계획부지는 남북으로 긴 세장한(2.5:1) 형태이며, 북쪽으로 조망이 좋은 골프장과 접해있고
남쪽으로는 진입도로와 건너편의 단독주택 필지를 마주하여 조망과 향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땅이었다. 또한 세장한 대지의 전면도로 폭이 상대적으로 좁고 계획 가능한 대지위치 또한 겹치다 보니 동서방향 인접지와의 프라이버시 문제 또한 고려 사항이었다. 둘째는 계획부지가 골프빌리지이다 보니 일반적인 단독주택지와는 다른 건축 한계선 및 인접지와 전면 도로로부터의 이격 거리였다. 골프장과 인접한 북쪽으로는 3m, 인접 부지인 동서방향으로는 1m, 진입도로인 남쪽으로는 7m의 단지 내 이격 거리 제한을 적용하면, 기존 406㎡의 대지에서 계획 가능한 대지 면적은 약 200㎡(20mx10m)로 대지 규모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현관은 외부에서 내부로 진입할 때 첫인상이 되는 부분이다. 세장한 대지에서 북측의 골프장 조망까지 시선에 장애를 받지 않도록 하여 진입 시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좁은 복도를 지나 넓은 거실과 연결되는 공간 변화는 거실의 공간감과 개방감을 배가 되게 한다. 주방, 식당, 거실 순으로 연속되는 조망을 확보하였으며, 식당은 거실과 단차를 두어 하나의 공간에서 각각의 독립성을 확보하였다. 다용도실과 주방은 2400mm의 천정고, 식당은 3900mm, 거실은 4500mm의 천정고를 확보하여 각실의 성격에 맞게 천정고를 계획하였으며, 공간의 이동에 따른 층고의 점진적 증가는 단조로울 수 있는 1층 공간을 변화시켜 공간의 깊이와 리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지는 동서방향의 인접지와 0.2m의 단차가 있으며, 남북방향으로 1.0m의 대지 내 단차가 있는 경사지이다. 주변 대지와 같이 옹벽 등을 사용하여 대지를 새로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망과 개방감 있고 경사진 현재 대지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하신 건축주를 위해 조망이 좋은 북쪽에 거실을 배치하고, 동쪽의 매스를 비워 채광을 확보했다. 비워진 외부공간에는 마당과 거실의 전이 공간인 툇마루를 계획하여 거실의 채광 및 인접지로부터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거실의 개방감을 위해 전면에는 큰 창을 계획하였고, 기존 대지의 경사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1층 거실부에 단차가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각각의 실들을 반층씩 겹치는 방식인 스킵플로어(Skip Floor) 형태로 구성하여 거실의 높은 층고를 확보 및 개방감과 공간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건축주가 원한 취미실은 스킵플로어 구조의 계단을 통해 2층의 자녀공간보다 반층 높은 최상부에 배치하고, 반층 위의 옥상 테라스를 연계하여 다른 공간과는 독립된 건축주만의 개인 공간을 계획하였다. 건축주분의 부모님이 오시는 경우를 고려해서 넓게 요청한 계단은 이 집의 메인 오브제로, 집의 중심에 위치하여 수평적으로는 기능에 따른 구분을, 수직으로는 각 실의 성격에 따른 구분을 하도록 계획되었다. 1층의 거실에서 일자 계단을 통해 2층의 자녀공간, 반 층 위에 위치한 거실 상부의 취미실(당구, AV룸), 거기서 또다시 반 층 위 자녀공간 상부의 옥외 데크까지 이어지는 스킵플로어 구조로 계획하여 각 실의 적절한 천정고를 확보하고 모든 공간에서 채광과 조망을 확보했다.
단독주택 설계는 아파트와 같이 평면 도면만 보고 입주하는 개념이 아니라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각 실의 배치부터 크기, 디자인, 조경까지 계획하고 가용예산에 맞추어 최적의 설계안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건축가는 위의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건축주와 함께 고민하고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슬기네는 건축주의 요구사항, 예산 그리고 대지가 가지고 있는 많은 제약조건 속에서 건축주와 건축가가 만족하는 최적의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설계 미팅을 통해 서로가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진행되었고, 건축주분의 열정과 건축가의 설계의도가 잘 반영되어, 외부적으로는 인접지와의 프라이버시 및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고 내부적으로는 계단, 복도 등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용하는 퍼블릭 공간부터 가족 구성원 각각이 사용하는 프라이빗 공간을 연계하되 독립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특히 설정된 건축 예산에 맞춰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목표로, VE(Value Engineering) 작업을 통해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공사비 절감을 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조적벽돌이 벽돌타일로 변경되는 등 많은 세세한 부분을 통해 최초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주택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