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닮은집
한강 수변공원 옆의 택지는 오각형의 땅으로 비정형 대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나는 대지를 볼 때 좀 오래 머물러 땅을 느껴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 속에 무엇을 심을 것인가? 이러한 고민은 작품의 영감과 맞닿아 있다.
한강변의 좋은 조망과 바람! 겨울에 방문한 택지는 건물이 드문드문 건축되어 있는 적막한 땅이었다. 한강변의 택지에 서니, 이 땅이 바람이 지나는 바람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건축주는 3대가 살 수 있는 집을 원했다. 많은 방과 가족들이 놀 수 있는 지하 공간까지, 그리고 날이 좋으면 강변을 바라보며 가족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땅은 남북의 축을 살려 남쪽의 도로변 부지의 가로변 시선과 직사의 햇빛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했다.
‘도로에 면한 주택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하는 질문에서부터 디자인이 출발했다. 외장재로 벽돌 건물을 요구한 터라 매스의 느낌에도 고민이 많았다.


설계 | 경피리 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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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성도산업개발(주) |
인테리어 | 성도산업개발(주) + 경피리건축발전소 |
사진 | #f64_archiphoto |
설계 기간 | 6개월 |
시공 기간 | 12개월 |
대지면적 | 392.90㎡ (118.88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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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188.61㎡ (57.07평) |
연면적 | 424.85㎡ (128.55평) |
층수 | 지상 2층+다락, 지하 1층 |
가구수 | 1가구 |
준공년도 | 2022년 |
매스가 풀려가고 평면의 기능적 계획에 대한 고민이 완성될 즈음 다시금 프로세스를 하나씩 연결하고, 공간을 만들 때 다시 한번 세부적인 부분들을 재조정했다. 주택이다 보니 거실에 중점을 두었다.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거실을 상상하며 진행한 소중한 작품이다.
주택의 중심인 거실은 높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살짝 들어올리기로 했고, 도로변의 시선이 머무는 것을 해결하고자 벽체를 설치하면서 루버 형태의 오픈공간을 통해 내리는 빛으로 자연광을 선사했다. 처음에 건축주는 도로변 시선을 처리한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했지만, 건물이 다 지어진 후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중요한 거실과 함께 복도의 커튼월로 보이는 한강변 갈대밭의 조망은 잠시 서서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이야기의 끝은 “미술관을 닮은 집에서 가족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맺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