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원주택

용담리 주택

'만남과 헤어짐'

원목 가구 제작 목공 공부를 같이 한 인연으로 알고 지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노후를 보낼 땅을 구했는데 한번 가서 봐 달라. 그리고 설계를 해줄 수 있겠나?’ 라고. 즉시,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계획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아파트 평면에 익숙했던 지인은 그 계획안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고, 때마침 현장 가까운 곳에 있는 건축사사무소를 소개 받아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집 만드시길 바란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와는 인연이 없는 작업이라 여기며 맘을 접었었다.

'재회'

1년 정도 지난 후 지인에게서 설계 사무소와 소통이 원할 하지 않아 더이상 진행이 어려울 것 같은데 설계를 마무리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왔고, 그렇게 다시 작업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지난 1년 동안 건축주의 안목도 아파트 평면에서 벗어나 주거 공간에 대한 스스로의 명확한 기준이 서있어서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도 단독·전원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이코스건축사사무소
시공건축주 직영
인테리어N/A
사진최진보
설계 기간3개월
시공 기간4개월
대지면적517.00㎡ (156.43평)
건축면적103.26㎡ (31.24평)
연면적213.17㎡ (64.50평)
층수지상 2층, 지하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2년

Exterior - 주경 전체

'다시 그리기'

이전 설계사무소와 어느정도 정리된 계획안을 보여주며 마무리 작업을 부탁하는 건축주에게 아쉬워 보이는 몇 부분을 짚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수정하면서 기존 계획안은 전혀 다른 주택으로 변해갔다. 건축이라는 것이 작은 요소 하나가 바뀌어도 전체가 달라진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과정이었다. 원래 한 필지였던 토지를 분할하여 각각 분양한 토지 중 도로의 마지막에 위치한 토지를 구입한 건축주는 가족들이 생활 할 본채와 손님을 위한 사랑채로 주택을 나누었다. 

Exterior - 본채

본채는 부부침실과 거실, 주방이 1층에 위치하고 자녀침실과 가족들의 이야기공간인 대청마루가 계단과 이어져 위치하고 있다.

Exterior - 본채 야경

Exterior - 본채

Exterior - 사랑채 야경

사랑채는 전문 목수에 비견될 만한 실력을 가진 건축주의 목공방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고, 지상1층과 다락으로 구성된 박공지붕 형태의 단아한 매스를 이루고 있다. 

Exterior - 야경 전체

Interior - 공방

지하 목공방에서 전면 폴딩도어를 열면 적당한 크기의 선큰이 있어 자연스레 하늘을 담아낼 수 있다.

Interior

Interior - 1층 복도

Interior - 2층 복도

Exterior - 지붕 라인

건축주의 부지런함과 새로운 영역에 대한 호기심은 설계와 시공과정 내내 스스로 앞서 나가며 우리를 독려했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집을 거의 스스로 지은것과 같이 되었다. 너무 많은 창(주택 내 어디에서 든 보고싶은 경치를 만들어내어 창을 만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과 두꺼워진 지붕마감이 너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것 또한 건축주는 좋은 경험이라고 여기며 만족해하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배치도 및 평면도

입면도

횡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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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원주택 ·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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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주택 · 1층
'에필로그(epilogue)'스페인에 거주하는 건축주의 지인이 알려주었다면서, ‘밀, 참밀’을 뜻하는 ‘trigo(트리고)’ 라는 단어가 카페이름으로 어떤지 의견을 물어봐 주셨다. ‘tri-' 라는 접두사가 뜻하는 ’3, 세 개로 된‘ 이라는 의미가 건물형태와도 맞아떨어지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3개의 필지가 모인 대지에 3개의 면을 가진 cafe trigo... cafe trigo 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장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