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사옥으로 탈바꿈한 다세대주택
강남의 노후한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멋진 사옥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건축주님들을 위한 '실전 리모델링 성공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프로젝트는 선릉역과 선정릉역 사이, 도심의 활기와 역사의 고요함이 공존하는 곳에 위치한 '마스삼공(Mars 30) 사옥'입니다.
총 사업비 약 11억 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가 어떻게 낡은 빌라에서 세련된 기업의 얼굴로 변신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합니다.
| 설계 | 무인건축사사무소 |
|---|---|
| 시공 | N/A |
| 인테리어 | N/A |
| 사진 | N/A |
| 설계 기간 | 6개월 |
| 시공 기간 | 12개월 |
| 대지면적 | 236.90㎡ (71.68평) |
|---|---|
| 건축면적 | 138.63㎡ (41.95평) |
| 연면적 | 529.26㎡ (160.14평) |
| 층수 | 지상 4층, 지하 1층 |
| 가구수 | 1가구 |
| 준공년도 | 2023년 |
🏢 다세대 주택의 변신:
선릉역 인근 주거지역은 과거 4층 전후의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의 주거 패턴이 오피스텔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은 저층 주거지에서 저층 근린생활시설(사옥 및 상가)의 형태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마스삼공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었습니다. 당초 신축을 고민하셨으나, 급격한 공사비 상승과 경기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리모델링 및 증축' 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업성을 확보하면서도 건축물의 가치를 극대화한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1. 칙칙한 지하 주차장이 사내 카페로
기존의 어둡고 답답했던 지하 주차장은 이제 더 이상 차들의 공간이 아닙니다.
법적 주차대수 완화를 통해 이곳을 사내 커뮤니티 카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1.1. 경계의 확장
이곳은 원래 자동차가 드나들던 삭막한 지하 주차장의 일부였습니다.
설계의 한 수: 법적 주차대수가 완화되면서 남게 된 여유 공간을 과감하게 카페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웠습니다.
1.2 빛의 연금술:
원래 공기 순환을 위해 뚫려 있던 작은 구멍인 DA(Dry Area)를 채광을 위한 천창으로 과감히 변경했습니다.
1.3 공간의 밀도:
건물의 층고는 2.7m로 리모델링하기에 다소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설비 부분을 제외하고는 천장을 과감히 노출하여 최대한의 높이를 확보했습니다.
2. 벽을 허물고 공간을 얻다
다세대 주택 특유의 잘게 쪼개진 방들은 업무 공간으로 쓰기에 너무 좁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2.1 입구 & 복도, 첫인상의 재정의:
하지만 마스삼공의 문을 여는 순간, 방문객은 이곳이 철저히 계산된 '전문가들의 공간'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출입구와 복도
내부에서 바라본 입구는 통유리문을 통해 외부와의 시각적 연속성을 확보했습니다. 오른쪽의 엘리베이터와 벽면을 감싼 메탈릭한 마감은 주거용 건물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립니다. 벽에 붙은 감각적인 포스터와 사진들은 이곳이 경직된 사무실이 아닌, 유연한 크리에이티브 집단임을 암시합니다.
계단은 단순히 층을 오가는 통로가 아닙니다. 콩자갈 마감과 미니멀한 난간, 그리고 바닥면의 간접 조명은 방문객을 상층부로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WELCOME' 표지판과 초록 식물은 리모델링된 공간에 생명력을 더하며, 건축주님이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2.2 1층 라운지, 취향의 집합소:
무인건축은 3차원 레이저 스캐닝을 통해 건물을 디지털로 완벽히 복제한 뒤 BIM 역설계를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사진 속 메탈릭한 엘리베이터 홀과 정교한 층별 안내판이 오차 없이 시공될 수 있었으며, 이는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공사 기간과 비용을 방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3 [회의실 & 타운홀] 전략의 중심:
상층부로 올라가면 사옥의 본질인 '협업'을 위한 공간들이 나타납니다.
층당 3~4개의 작은 단위세대로 나누어져 있던 기존 구조에서 세대 간벽을 모두 허물고 구조를 보강했습니다. 업무에 방해가 되는 기둥 배치를 최소화하여, 다세대 주택 부지에서도 수십 명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대형 타운홀과 회의실을 구현해 냈습니다.
3. 협업과 몰입이 공존하는 스마트 오피스
2층은 사옥의 중심부로서, 방문객과의 미팅이 이루어지는 회의 공간과 직원들이 집중하는 업무 공간,
그리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잇는 복도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1 라운지 및 미팅 존(Elevator Hall Lounge), 공간의 유연성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2층의 오픈 라운지이자 미팅 공간입니다.
기존의 좁은 복도와 방들을 구분하던 내력벽을 과감히 허물고, 구조 안전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기둥만 배치하여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동을 위한 통로에 불과했던 공간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라운지'로 재정의했습니다.
3.2 오픈 워크 스테이션 (Open Work Space) 기능의 정합성:
2~3개의 단위세대로 나누어져 있던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여 만든 메인 업무 공간입니다.
다세대 주택의 한정된 구조 내에서 다양한 업무 패턴을 검토하여,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활용한 책상 배치를 구현했습니다. 특히 신축과는 다른 리모델링 특유의 구조적 변수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켜, 보강된 기둥 주위를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유도했습니다.
4. 건물의 가치를 결정짓는 '한 뼘'의 미학: CEO실 & 리셉션 룸
도심 리모델링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바로 '증축'을 통한 공간의 재탄생입니다.
마스삼공 프로젝트는 과거 방치되었던 물탱크실을 사옥의 정체성이 담긴 가장 프라이빗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변화시켰습니다.
4.1 CEO 오피스 (CEO Room) 도시의 숨결을 들이마시다: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강남에서 보기 드문 '선릉 녹지 뷰'를 확보한 것입니다. 다른 층들과 달리 가로로 긴 창을 내어 마치 파노라마 액자처럼 선릉의 사계절을 집무실 안으로 들여왔습니다.
디자인 스토리:
4. 2 리셉션 룸 & 휴게 공간 (Reception & Lounge) 하늘과 맞닿은 쉼표:
기존 건물의 낮은 층고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던진 높은 층고 확보입니다. 물탱크실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상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시원하게 뻗은 수직 부피감을 통해 방문객에게 사옥의 규모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공간적 반전을 꾀했습니다.
🛠️ 리모델링, '기술'로 리스크를 지우고 '디자인'으로 가치를 올리다
"리모델링은 신축보다 어렵습니다.
뜯어보기 전까지는 내부 구조를 100%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인건축은 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3차원 레이저 스캐닝 기반 역설계 공법: 기존 다세대주택을 사옥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구조 분석과 설계-시공의 정합성확보를 위해 3차원 레이저 스캐닝을 활용한 정밀 실측을 실시하였습니다. 이후 BIM 기반 역설계를 통해 기존 사용승인도면과 실측 간 발생하는 오차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조보강과 설비 계획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 도면 수정에 그치지 않고, 설계자가 시공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각 공정별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리모델링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줄이고 공사비 및 기간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기존 구조물의 잠재역을 극대화하고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 하였습니다.
성능의 신축화: 디자인뿐 아니라 외단열 역전지붕과 15cm 단열재 보강을 통해, 최상층의 고질적인 문제인 여름철 더위와 결로 리스크를 완벽히 해결했습니다.
🎨 도시의 배경이 되는 디자인: 튀지 않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전략
강남구 역삼동, 수많은 건물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애쓰는 곳입니다. 화려한 커튼월과 독특한 형태의 신축 건물들 사이에서, 리모델링된 '마스삼공 사옥'은 오히려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듯한 태도를 취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도시의 배경이 되는 디자인' 이라 부릅니다.
1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공사비를 투입했지만, 외관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대신 주변의 맥락(Context)을 존중하고 조용히 스며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왜 건축주는 화려함 대신 '단정함'을 선택했을까요? 그 안에 숨겨진 고도의 디자인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1. 재료의 미학: 익숙함 속에 숨겨진 세련미
갑자기 뜬금없는 통유리 건물이 들어서면 골목의 풍경을 해치기 십상입니다.
밝은 회색 모노롱 타일 & 백색 스타코: 마스삼공은 주변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돌의 질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은 밝은 회색의 긴 벽돌 타일(Long Brick Tile)을 메인으로 사용하여 차분한 무게감을 주고, 상부와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는 깨끗한 백색 스타코를 적용해 경쾌함을 더했습니다.
전략: 이 두 가지 재료의 조합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질리지 않는 '타임리스(Timeless)'한 가치를 만듭니다. 화려한 유행을 쫓기보다, 오래 봐도 편안한 옷처럼 건물의 품격을 유지하는 전략입니다.
2. 깊이의 발견: 기능이 만들어낸 디자인
15cm의 마법: 노후 주택의 취약한 단열을 잡기 위해 외벽에 15cm 두께의 단열재를 덧대는 외단열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벽체가 두꺼워지면서 창문이 벽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전략: 이렇게 만들어진 깊은 창호(Deep Reveal) 는 건물 입면에 자연스러운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단순히 평평한 벽에 창문을 낸 것이 아니라, 건물이 단단하고 중후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기능(단열)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깊이감)이 따라온 셈입니다.
3. 도시와의 대화: 풍경에 스며드는 방식
풍경을 담는 액자: 새롭게 증축된 5층(옥탑)의 대표실에는 선릉의 녹지를 향해 가로로 길게 뻗은 창을 냈습니다. 밖에서 건물을 볼 때는 단정한 매스 덩어리로 보이지만, 안에서는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파노라마로 소유하게 됩니다.
전략: 건물의 외관은 도시의 조용한 배경이 되어주고, 내부는 도시의 풍경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반전의 미학'을 의도했습니다.
💡 건축주님을 위한 한 줄 요약
"역삼동의 낡은 다세대 주택, 100억 원의 투자가 아깝지 않은 프리미엄 사옥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정확한 구조 분석과 프로그램의 재구성입니다."
주변 건물들과 어울리면서도 내부에는 기업만의 개성을 가득 담은 사옥, 무인건축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