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송동 다가구주택 Ⅰ
요즘 많이들 하는 우스갯소리 중 조물주 위에 있다는 건물주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 또한 임대수익 창출을 바라보며 건물주가 되고자 했다.
대지는 한창 개발 중인 동탄호수공원이 있는 동탄2지구의 단독주택용지이다.
교육청 현상설계에 당선되어 최근 개원한 빛여울유치원 때문에 근처에 자주 다녀 잘 알고 있는 곳이었다.
택지개발지구 안에 위치한 대지는 교차로에 동측으로 어린이공원에 면하여 길에서 눈에 띄기 쉬운 위치였고, 북쪽 일부에 다른 건물이 있어 정북일조를 받는 땅이었다.
도로 측에서 가시성이 우수해 상업적 가치는 높았지만, 양측 도로로부터 주거 공간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전략이 필요했다.
건축주는 대지 모양을 살려 도로에 최대한 넓게 면하며 단순하면서도 눈에 띄는 외관을 바랐고, 외장은 꼭 적벽돌이었으면 했다.
설계 | (주)JYJ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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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 |
인테리어 | (주)JYJ건축사사무소 |
사진 | 천영택 |
설계 기간 | 5개월 |
시공 기간 | 7개월 |
대지면적 | 273.10㎡ (82.63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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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162.67㎡ (49.22평) |
연면적 | 388.41㎡ (117.52평) |
층수 | 지상 3층+다락 |
가구수 | 3가구 |
준공년도 | 2022년 |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
건축주는 대지 모양을 살려 상가가 최대한 도로에 넓게 면하길 바랐다.
1층상가는 높은 층고(4.5미터 이상)와 임대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 2개로 분할 할 수 도 있고
화장실도 별도로 사용할 수 있게 요청했고, 외형은 단순하면서도 눈에 띄는 외관과 외장재는 무조건 적벽돌을 원했다.
2층 임대세대 2가구는 2룸 1가구와 3룸 1가구
3층과 다락은 건축주가 거주할 예정이었으므로 요구사항들이 디테일했다.
나중에 매매할 수도 있으니 3룸을 만들 수 있도록 실구획은 가변형으로 계획,
현관은 충분한 신발장과 건식세면대 설치, 높은 층고의 거실, 거실과 연계되어 개방감 있고 넓은 주방(아일랜드),
전면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윈도우시트, 넓은 드레스룸과 부속실로 세탁실, 화장실, 파우더룸이 연결되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분리, 공원에 면한 실의 창은 크게, 그리고 천창!
대지
대지는 아직도 한창 개발중인 동탄호수공원이 있는 동탄2지구의 단독주택용지이다.
근처에 교육청 현상설계에 당선되어 최근 개원한 빛여울유치원 때문에 자주 다녔던 동네이다.
택지개발지구 안에 위치한 대지는 교차로에 동측으로 어린이공원에 면하여 길에서 눈에 띄기 쉬운 위치였다.
북쪽 일부는 다른건물이 있어 정북일조를 받는 땅이었다
대지는 도로측에서 가시성이 우수해 상업적 가치는 높았지만,
양측 도로로부터 주거공간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전략도 필요했다.
디자인
안타깝지만 소위 상가주택을 설계하는 것은 임대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모든 것이 하향평준화 되는 주택시장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득찬 건폐율과 용적률, 즉 임대면적이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정된 이격거리를 준수한 채 꽉 채워서 올리면 기본적인 집의 용량과 형태는 다 정해질 수 밖에 없다.
각종 규제가 가득한 신도시의 대지.
그 규제로 인해 비슷한 건축을 만들어내는 건축은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야 한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최대한 대지형상을 살리고 건축면적은 가득채웠다.
상가면적으로 인해 주차대수를 추가하지 않기 위해 1층 상가에서는 원형기둥을 노출시켜 포인트도 주고 면적도 맞추면서 대지형상을 따랐다.
건축주의 로망중의 하나인 윈도우시트를 공원에 면하여 3.6m에 달하는 대형유리창과 목재를 사용하여 건물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공간
1층 상가는 건축주의 요구사항대로 4.5m의 높은 층고를 계획하였고 최대한 임대면적을 찾았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 실내마감은 따로 하지 않고 임대들어올 분에게 넘겨졌다.
상가 포인트로 캐노피를 디자인했지만 공사비 이유로 삭제되었고 기둥만 남았다.
공용계단실은 노출콘크리트로 계획하였지만 시공사의 낮은 수준으로 인해 결국엔 미장을 하고 페인트를 칠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 전면은 포인트로 설치한 우드와 간접조명 덕분에 공간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2층 임대세대들의 방의 개수도 중요했다.
상당수가 공간의 질보다는 방의 개수, 화장실 개수에 연연하기 때문에 공간이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기능과 크기조차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애써 외면하고 테라스가 딸린 투룸 두가구를 제안했으나 동네 공인중개사의 말에 결국엔 테라스 없는 투룸, 쓰리룸의 두가구가 되었다.
3층 주인세대
건축주의 바람대로 계획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고민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매매할 수도 있으니 3룸을 만들 수 있도록 계획하였고,
1층상가의 높은 층고로 인해 정북일조를 받은 부분은 테라스로 반영하였고, 테라스에 면하여 다목적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하였다.
높은 층고의 거실, 거실과 연계되어 개방감 있고 최대한 넓은 주방, 전면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윈도우시트,
드레스룸과 부속실로 세탁실, 화장실, 파우더룸이 연결되도록 하여 순환형 평면이 되게 하였고,
화장실과 분리된 샤워실은 반려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타일욕조를 설치하였다.
에피소드
우리는 최소한 기본적으로 단열재 일체타설과 외장마감후 창호설치,
그리고 유지관리를 위해 설비배관은 바닥과 벽에 매립하지 않는다.
시공사는 다른집들은 다 한다, 문제없다, 건축주를 설득하여 바꾸려 했고 우리는 그렇게 못한다고 버텼다.
강화된 구조기준으로 인해 시공사는 자꾸 철근배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집요하게 도면대로 공사할 것을 요구했다.
나라에서 정한 역량있는 건축사였기에 감리까지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허가권자 지정감리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도면대로 공사하지 않으려는 시공사와 이런저런 마찰들이 있었고 최선을 다한 우리의 모습에 건축주는 고맙다고 한다.
다행이 건축주는 설계의도대로 공간을 활용하면서 만족해하며 잘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