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크라운빌딩
교대 사거리의 유리 마천루 숲을 지나 28M 대로변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시선을 위로 하지 않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높이의 건축물들이 시작되는 경계에 대지가 있다.
28M 대로변을 따라 건축물들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음에도 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경계가 되는 6m 도로를 기점으로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28M 대로를 중심으로 대지의 맞은편에는 대학교 캠퍼스가 있고 대지와 같은 가로변으로는 다양한 상업 시설들이 위치하고 있다.
두 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대지는 가로조망과 경관이 막힘없이 열려 있어 건물 외관에 상징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의사인 건축주는 현재의 대지에서 개원하여 10년 이상 진료를 하다가 기존 건물을 해체하고 신축을 하였다.
일반적으로 자기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이벤트이다.
자기 소유의 대지가 있다고 혹은 돈이 많다고 건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 짓다가 10년은 늙는다.”라고 할 만큼 신경쓸 일도 많고 생각하지 못한 변수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현재의 대지에 두 번의 신축을 하였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설계 | 세일건축사사무소 |
|---|---|
| 시공 | N/A |
| 인테리어 | N/A |
| 사진 | N/A |
| 설계 기간 | 3개월 |
| 시공 기간 | 6개월 |
| 대지면적 | 317.20㎡ (95.98평) |
|---|---|
| 건축면적 | 158.59㎡ (47.98평) |
| 연면적 | 966.62㎡ (292.47평) |
| 층수 | 지상 6층, 지하 1층 |
| 가구수 | 1가구 |
| 준공년도 | 2018년 |
Concept
6개층 중 5층, 6층 2개층은 건축주가 직접 사용하는 비뇨기의학과 의원이다.
생식기를 다루는 비뇨기의학과의 특성을 건축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였다.
단순하게 생명의 원천이자 의학적 기원인 염색체를 떠올리게 되었다.
염색체는 수많은 선택과 확률을 통해 모이고 자라면서 생명으로 이어져간다. 이는 끝없는 연속성을 가지는 뫼비우스 띠와 비슷하다.
뫼비우스 띠는 출발과 끝이 없으며, 연속성에 의해 단일 경계를 가진다.
외피를 따라가면 내부로 들어가고, 내부에서 띠를 따라가면 외부로 나와서 내외부가 하나의 띠로 연결된다.
밖은 안의 부분이고, 안은 더 넓은 밖의 다른 부분이다.
시작이 끝이고 끝이 곧 시작이다. 그저 무한히 순환할 뿐이다.
마치 생명이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끝도 없이 보이지 않는 시작과 끝을 순환해온 것처럼 말이다.
Design Process
교대 사거리에서 본 건축물에 이르기 까지 많은 유리 커튼월 건물들을 지나야 한다. 너무 차갑게 느껴졌고 획일화된 가로경관이 싫었다.
높고 낮은 건축물들이 모두 유리성을 이룬다는것은 현대사회의 다양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왜 허가청의 심의기준은 주변 경관과 맞추라고 하는 걸까?'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면 다양한 가로경관이 더 좋아지는게 아닐까?'
벽돌이라는 원초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단순하지만 다양한 입면이 되도록 표현 하였다.
벽돌 쌓는 방법과 줄눈 컬러의 변화를 통해 4가지 타입의 외벽 입면으로 뫼비우스 띠를 형상화하였다.
그레이톤의 와이드벽돌 한가지 재료를 통해 외벽의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면서, 입면 패턴의 다양한 연출을 통해 다이내믹한 변화감을 주었다.
The wind path
발코니의 건축적 역할은 건축물의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완충 공간이다.
언제부터인가 발코니는 주거 공간에서 서비스 공간으로 인식되어 실내화가 당연시되었다.
물론 주거 공간에서의 이야기이지만 그 외의 용도에서도 불법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3층과 4층에 본래의 역할을 해줄 발코니를 설치하여 도심지 상업 시설에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재실자에게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발코니에 나오면 벽돌 너머로 대로의 도심과 도심에서 보기드문 녹음 푸른 대학교 캠퍼스를 볼 수 있다.
1층부터 옥상까지 단면적으로 연결되는 발코니 공간은 건물전체에 바람이 통하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