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건물

S BUILDING

빛 흐르네, 청고의 터널을 지나. 에스빌딩

대전 유성구 학하동
용도 상가건물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도하
시공리한종합건설(주)
인테리어N/A
사진김한빛
설계 기간6개월
시공 기간11개월
대지면적374.80㎡ (113.40평)
건축면적224.48㎡ (67.92평)
연면적999.62㎡ (302.46평)
층수지상 5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0년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청고벽돌의 진면목인 '에스빌딩'은 대전 신도시 학하지구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이다. 

대지는 3면이 도롤 둘러싸여있고 남서측에는 인접 대지가 위치하여있다. 근생으로 사용될 건축물은 용도의 특수성을 고려, 큰 도로에 진입하도록 하였고, 카페 운영을 위해 마련된 1층 공간은 넓은 보행자도로에서도 진입할 수 있도록 연계 배치하였다. 근생 용도상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인접 대지와 맞붙은 남서측에 코어를 두었다. 시야가 열려있는 남동측 도로변 쪽으로 통장을 두어 향배치의 난점을 해소시켰다.

수직으로 곧게 뻗은 사각형의 심플한 매스는 자칫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기에 큰 개구부와 통창을 통해 수평으로 분절시켰다. 내부에서 보면 각 층의 영역에서 조망과 채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계획한 것이다. 

건축주는 동물약품회사 사무실과 카페를 함께 운영할 수 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임팩트 있는 외형의 사옥 건축물을 원했다. 심플하고 간결한 컨셉으로 접근한 입면 계획에서 가장 고심해야 하는 부분은 어쩌면 재료 선택일 것이다

 지루함을 피하려고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다 보면, 난잡한 느낌을 받는 정면을 마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건물 전면부에 시원하게 뚫린 통창의 매력 어필을 위해 오히려 하나의 통일된 재료 선택이 나을 듯 했다. 

네모반듯한 형체를 보다 부드럽게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선택한 재료는 고벽돌이다.  새로운 신도시 시가지에 깔끔하고 반듯한 새 건물들을 간혹 냉소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인위적인 직선만이 가득한 건축물의 재료의 끝선에서 부서지고 둥그러진 세월을 안고 있길 바랐다. 특유의 무게감이 매력적인 고벽돌은 다소 날카로운 선들을 만나 보는 이에게 하여금 안정감을 선사한다. 딥브라운톤 칼라유리와 조화를 위해 그레이톤의 청고벽돌이 필요했기에 사실 현장에서는 수입된 고벽돌에 섞여있는 붉은 컬러의 고벽돌을 골라내는 수고로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 외 벽돌에 대한 고민을 위해 같은 지역은 물론 멀리 타지역까지도 가서 답사를 하는 등 건축주의 남다른 애정과 건축설계과정 중 서로간 긴밀한 소통이 재료 선정에 큰 역할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영롱쌓기

원톤의 재료에서 올 수 있는 무료함을 벗어나고자 시각적 다채로움을 꾀하였는데, 이는 고벽돌의 '영롱쌓기'를 이용하여 보완하였다. 서로 어슷하게 쌓인 벽돌들의 틈은 재미있는 디자인의 요소로 인지됨과 동시에 그 틈새로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되었다.

건물 내부에 서 있을 때, 벽돌 사이로 투과되는 빛의 흐름을 통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림자와 빛줄기로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설계하였다.

내부 공간이 아닌 외부 1층 필로티 주차장의 외벽에도 영롱쌓기로 벽돌의 쌓기 방식을 달리하여 프라이버시 확보와 심미적인 효과를 얻었다. 센서등이 작동할 때마다 측벽의 구멍들에서 나오는 광원이 건물의 얼굴을 변화시켜주는 게 꽤나 흥미로운 감상을 선사하기도 한다.

벽돌 사이로 빛이 투과된 내부

필로티 주차장 외벽

주간엔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햇빛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내부를 아름답게 하고, 야간엔 안에서 흘러나간 조명 빛이 어둠 속 거리를 밝힌다. 

우리는 내심 기대한다. 청고의 터널을 지나 반대편에 흐르는 빛은 어쩌면 건축물에 처음 들어온 이용자에게, 또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차가운 신도시에 전하는 따뜻한 인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평면도

Interior_1F 카페

Interior_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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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다가구주택 · 4층
조용한 골목길에 자리한 붉은 벽돌의 이 건물은 다른 건물들보다 높은 층고로 멀리서도 또렷이 눈에 띈다.조용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가진 골목길에 맞게 붉은색의 벽돌은 그 골목길 분위기를 한층 더 고즈넉하게 만든다.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다채로운 창의 크기와 형태이다. 모든 입면에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창은 단순한 매스의 단조로움을 감각적으로 감싼다. 이러한 창들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분위기를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 건물 속에, 우리 집 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소소하지만 특별한 나만의 장소가 되어 평범한 일상의 쉼이 될 수 있길,, 반복되는 생활 속에 좋은 공간의 만남으로 인해 좀 더 웃음이 가득하길 바란다. 
단독·전원주택 · 3층
옥녀봉 산자락을 따라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호연재는 산을 닮은 경사지붕이 눈에 띄는 단독주택이다. 건물의 매스는 ㄱ자 형태로 산을 향해 열려있고, 동시에 대지 동쪽의 아파트 단지의 시선을 차단하는 형태로 형성되어있다. ㄱ자 매스 앞의 오픈된 마당 공간에서는 자연스레 자연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외부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하지만, 외부차량과 외부인의 시선차단을 위해 마당을 도로보다 한층 높여 외부차량과 외부인의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게 하였다. 
다세대·다가구주택 · 4층
학하동 코너에 위치한 하소람은 화산천을 따라 우직한 모습으로 주변 건물과는 색다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 다가구주택이다.   대지는 2면이 도로와 면해있는 코너 대지로 상가 출입구와 다가구주택 출입구를 다르게 설정하여 목적에 따라 동선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1층 상가의 출입구는 코너에 위치시켜 상가 방문객의 접근을 높였다.   또한, 건물 1층 상가의 층고를 높이고 넓은 통창을 내어 화산천이 흐르는 풍경과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산책하는 이들이 건물 내부에서도 확연하게 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도록 했다.   주인세대 평면에는 답답한 아파트 생활에 지쳐있던 건축주가 자유롭고 충분히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아파트의 베란다 대신에 넓은 면적의 ’썬룸‘을 제공하여 화산천의 충경을 감상하며 건축주의 취미인 식물 키우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였고, 편백나무 천장을 통해 보다 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제공했다. 또한, 주방부터 거실, 썬룸까지 이어지는 큰 창을 연속적으로 내어 주변 풍경을 액자에 담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하였다. 건물의 외장재는 날카로운 선들과 각진 형태로 구성된 건물이 보다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따뜻한 색감의 모노와이드 벽돌은 선택했다. 하지만, 하나의 색깔의 벽돌을 사용하기에는 자칫 지루한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건물 매스의 볼륨 조절로 들어간 부분에는 더 짙은 색감의 벽돌을 사용했고, ’영롱쌓기‘를 통해 입면의 다채로움을 연출하였다.   하소람은 건축주에게 계속 머무르고 싶은 공간,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으로 인해 쉼이 되고 고된 피로함 속에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