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 Huam (PH4441)
용산구 후암동 근린생활시설 신축 (2021)
설계 | 건축사사무소 Count on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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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성보종합건설 |
인테리어 | 스튜디오 김거실 |
사진 | 송유섭 |
설계 기간 | 3개월 |
시공 기간 | 10개월 |
대지면적 | 156.90㎡ (47.47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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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94.10㎡ (28.47평) |
연면적 | 312.14㎡ (94.44평) |
층수 | 지상 4층 |
가구수 | 1가구 |
준공년도 | 2021년 |
Chapter.1 후암동444-1, 도시의 Scene
대지가 가진 컨텍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월로2길(21미터 도로)을 기점으로 구의 경계가 나뉘게 된다는 것이다. 현 대지는 용산구에 속하며, 맞은편은 중구에 속한다. 각 구의 개발계획에 대한 방향성이 다르기때문에 대로를 중심으로 가로수부터 건물의 규모까지 서로 극명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구는 거대한 기업의 사옥이나 호텔 등 공공성이 강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고, 용산구는 4,5층 규모의 개인소유 소규모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후암동은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지역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유지된 모습이며 작은골목과 막다른 골목을 이어주는 계단,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이런 다양한 시간의 흐름이 혼재한 경계점에서 밸런스를 맞추고 그 자체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가로의 Anchor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Chapter.2 대지의 제약과 건축주의 요구사항
삼면이 주변 건물과 밀접되어 있어 인지성을 가질 수 있는 면이 한 면뿐인 점, 경관미관지구로 높이와 층수제한에 대한 환경적 제약이 있다. 그리고 건축주는 50평의 작은 대지이지만 건물이 왜소해 보이지 않았으면 하였고, 그 가로에서 존재감이 있는 건물이 되기를 원했다. 또한 전 층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통임대를 원하는 건축주의 희망사항도 계획의 주요 반영사항이었다.
Chapter.3 콘셉트와 명명
“다양한 얼굴의 페르소나”
요즘 하나의 모습만 일관되게 보이는 것이 아닌 본 모습 외 일명 ‘부캐’라고 하며 자신과 다른 이면의 모습을 드러내며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그리스어원의 ‘가면’을 의미하는 페르소나는 이러한 사회현상을 나타내는 대표 키워드이다. 서로 다른 성격의 것들의 경계점에 있으며, 대로변에 나란히 있는 주변건물에 비해 인지면이 적은 이 곳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페르소나’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느 시각, 어느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커보이기도 하고 조화로워 보이기도 하며, 사용공간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공간감에 대한 기대를 유도하고 경험하게 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이곳이 다양한 얼굴의 페르소나와 같은 모습으로 내외부에서 공감되길 바라며 ‘페르소나 후암 (PH4441)’이라 명명하였다.
Chapter.4 건축계획
1. 볼륨 (Volume) :
본 대지의 가로 기울기는 육안으로도 매우 가파르다. 도로에 면한 대지의 길이가 10미터 남짓이지만, 그 고저차가 1.5미터이다. 우측건물은 4층 규모이지만 레벨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고 좌측건물의 레벨은 낮지만 5층 규모로 볼륨감이 작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건물의 매스계획에서 볼륨감을 상승시키기 위한 방법은 사선과 면의 확장이었다. 거리를 오고가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건물을 바라보았을 때 사선면은 직선보다 넓은 볼륨으로 인식된다. 또한 코너에 면한 두면의 수직부재(部材)에 대한 부재(不在)는 각각의 면을 하나의 면으로 인식시켜 넓어 보이게 하였다. 일종의 착시효과로 인지성 및 존재감을 부여하여 어느 곳에서 건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얼굴를 의미하는 페르소나를 표현하였다. 또한 각 층의 층고를 일반적인 근생보다 높게 계획하고, 옥상 파라펫을 한 개층 높이의 가벽으로 올려 전체적인 볼륨감과 가로의 밸런스를 맞추었다.
2. 수직동선 (Main axis) :
후암동이라는 지역의 맥락을 보면 2미터 남짓한, 혹은 그보다 좁은 골목길로 연결 되어있다. 종종 연결되지 못한 막다른 길이나 길에서 계단으로 연결되는 곳도 만날 수 있다. 동선은 그 골목길의 연결선상에 있다. 보통 소규모 건축물에서 계단실은 최소한의 면적으로 단순히 수직이동이 가능한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때문에 보편적으로 좁고 어두컴컴한 공간으로 남는다. 본 프로젝트에서 수직동선은 건물과 접속하는 첫인상과 같은 공간이다. 건물 전면을 제외한 나머지 3면에 대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건물에서 가장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전용공간을 감싸 돌아 올라가는 수직 동선을 계획하였다. 또한 건물 규모에 비해 넓은 1.3m의 계단 폭을 확보하는 동시에 동선을 따라 반투명한 유글라스를 적용함으로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따뜻하게 스며드는 밝은 볕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으로 구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