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건물

동명빌딩 연대기

동명빌딩은 단순한 비포-애프터식 개보수를 넘어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며 도시 변화에 대응해 온 건축입니다. 기존의 시간 층위와 구조적 질서를 존중하면서 오늘의 도시와 사용자 조건에 맞추어 공간과 외피를 새롭게 조정했습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용도 상가건물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주)자이라건축사사무소
시공(주)일로종합건설
인테리어N/A
사진이규빈
설계 기간4개월
시공 기간12개월
대지면적272.40㎡ (82.42평)
건축면적130.72㎡ (39.55평)
연면적653.60㎡ (197.76평)
층수지상 4층, 지하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6년

교차로 모퉁이라는 보행 및 차량 동선의 접점에서 외관의 개구부를 조절하여 도심과의 관계성을 높였습니다. 덧씌운 장식이 아닌 건물의 기존 골격을 드러내어 가로의 상징성을 다집니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 도심 풍경 속에서 모듈식 외벽은 정갈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밤낮으로 변하는 가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경계면을 제공합니다.

시간의 층위를 존중하는 리모델링

코너 대지의 입지 특성과 기존 구조를 재해석하여 채광과 개구부의 연계를 정교하게 재조정했습니다. 신구 구조의 질서를 보존하면서 도시 가로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입면을 구성했습니다.

기하학적 조형미를 입힌 입면은 도시 가로변에서 정돈된 인상을 주며 외부 시선을 유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수평 띠창을 통해 채광을 확보하고 주변 풍경과의 조화를 꾀했습니다.

주변 가로 조직과 조화를 이루는 백색 외관은 주변 건물들과의 시각적 연결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개구부는 내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줍니다.

과거와 현재의 맥락을 비교하며 건물의 외피가 도시의 반응에 맞춰 세련되게 변모한 과정을 보여줍니다. 낡은 외장재를 교체하고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하여 기능성을 강화했습니다.

노후한 사무 공간의 노출 콘크리트 골격을 정돈하고 수평 창을 확장하여 밝은 작업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비내력벽을 철거하여 넓고 유연한 가변형 업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답답했던 기존 주거 공간의 벽면과 창호를 정돈하여 확 트인 가로 풍경을 담아냈습니다. 밝은 톤의 마감과 무광 타일을 적용해 정갈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던 계단실은 구조적 수리를 거쳐 모던하고 안전한 통로로 거듭났습니다. 벽면의 보강과 깔끔한 페인트 도장으로 시각적 쾌적함을 부여했습니다.

어두웠던 복도와 진입부 공간을 정돈하여 현대적이고 유기적인 이동 동선을 완성했습니다. 개구부를 가리고 있던 요소를 정돈해 풍부한 자연광을 내부 깊숙이 끌어들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자재

스타코플렉스
리얼징크
독일식 3중 시스템창호
노출콘크리트
수성페인트
친환경페인트
포세린 타일
실크벽지
노출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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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 · 6층
대지는 광진교 남단에 위치한 사다리꼴 형상의 땅으로 오랜 시간 개발되지 못하고 나대지로 방치되었던 곳이었다. ‘천호동 공구거리’라 이름 붙은 앞길의 풍경은 다소 번잡했지만 건물이 올라가면 분명 멀리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강 물의 들고나는 풍경이 그림처럼 바라보일게 분명했다. 전면도로와 3.6m 단차를 가진 이면도로는 별도로 땅을 더 파지 않고도 지하 주차장으로 쓰이기 용이한 구조였다. 이곳에 사옥을 짓기로 결심한 건축주는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여 공사비용과 기간을 최대한 줄여 빠른 시간 내 입주를 희망했다. 근린생활시설의 특성상 평면적으로는 법규와 경제적 논리가 많은 것을 결정할 수밖에 없기에 입면과 재료적 표현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했던 프로젝트였다. 건축주는 TBM(Tunnel Boring Machine)을 이용한 지하터널 및 전력구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굴지의 토목건설사다. 현재 사용 중인 사옥 역시 10여 년 전에 직접 지은 건물이지만 회사의 고유한 가치를 담기에 조금은 평범해 보였다. 회사가 성장세에 있는 터라 규모가 커지면 언제든 매각하고 다른 사옥을 얻을 요량이라고 했다. 사용주체와 목적이 제법 분명한 건물임에도 추후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범용성까지 고민해야 했다. 그럼에도 회사의 고유한 가치만큼은 건축에 꼭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축주의 요구라기보다는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온 한 기업의 격에 맞는 집을 지어주고 싶은 건축가의 순전한 욕심이었다. ‘콘크리트 라이닝(Concrete Lining)’은 터널 공사 시 가장 안쪽에 시공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일컫는 용어다. 일정한 두께로 매끈한 곡면을 형성하는 콘크리트 부재는 그 자체로 터널의 구조이자 마감이고 곧 내부 공간을 규정하는 유일하고도 고유한 매개체다. 나는 설계 과정 중 자진하여 지하 터널공사 현장들까지 답사해 가며 건축주와 그 회사에 대해 공부했다. 그러고는 곧 콘크리트 라이닝의 매력에 매료되어 이를 사옥의 건축으로 담아내고자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대지에서 솟아오르듯 시작되는 450mm 두께의 노출콘크리트 구조체는 바닥, 벽, 천장을 넘나들며 전 층의 모든 공간을 아울러 규정한다. 이러한 행태는 건물의 측면에서 그대로 노출되어 마치 터널의 단면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그 자체로 회사의 정체성에 대한 상징이자 다른 건물들과 차별화하는 디자인이며 건축의 공간 구성원리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지하 1층은 이면도로에서 접근하는 주차장, 1층은 대로변에서 접근하는 카페, 2층은 전시공간, 3층에서 6층은 사무공간 및 회의공간이다. 콘크리트 라이닝은 층별로 달라지는 용도에 따라 남북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자연스럽게 향, 조망, 일사 등을 조절하는 역할 또한 수행한다. 대지형상에 따라 평면폭이 변화하는 부분에서는 라이닝의 방향을 반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내부공간과 입면의 다양성을 연출하게 된다. 단순한 개념이지만 실제 구현을 위해서 무량판구조, 포스트텐션공법, 갱폼거푸집벽체, 철골철근콘크리트기둥, 노출콘크리트마감 등 다양한 기술적 수단들이 동원되었다. 실내공간 또한 천장면에 각종 설비와 조명을 노출하여 건축 개념에 부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새 사옥으로 입주하며 30주년을 맞은 건축주의 회사는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한 세대를 기약했다. 회사의 가치를 담은 특별한 공간에서 부디 좋은 기억들이 많이 담기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