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도에 조적조로 지어진 다가구주택을 갓고다건축의 오피스와 갓고다건축의 주거공간, 갓고다건축 최윤영소장의 작업실 겸 홈트레이닝실, 임대세대 1세대로 리모델링한 집이다. 집의 이름은 ‘탐미헌’으로, 미를 탐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건축설계를 하고 회화 작품 활동, 설치/공공미술/파빌리온 작업을 하고 책을 쓰는 우리의 집이자 사무실이자 작업실이자 갤러리로 만든 집이다. 우리는 부부건축가이며, 권이철은 건축설계를 하며 근현대 주거공간에 대해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이며, 최윤영은 건축설계를 하며 숲과 도시의 시간을 유화로 그리는 화가이다. 우리는 둘 다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해 여가시간이면 갤러리에 가고, 현대미술 작가들의 그림을 수집하기도 한다. 이 집은 이런 우리가 그 동안 집은 아파트, 회사는 임대오피스를 쓰며 이원화된 삶을 살다 집과 회사를 합치고 작업실 공간도 마련하면서, 최윤영의 그림 뿐만 아니라 직접 혹은 아버지가 수집한 현대미술과 어머니의 서예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쓰기 위해 만들었다. 때문에, 주택가 속에서 작은 아뜰리에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랬다. 유럽의 소도시를 거닐 다 만나는 작은 아뜰리에 같은 따뜻하고 개성이 충만한 공간이 그것이다. 어쩌면 탐미헌의 컨셉은 작은 아뜰리에였을 것 같다.
성남 해달집은 건축주가 기존 집의 대청에서 따뜻한 햇살과 밤의 달을 바라보던 기억이 모티브가 되어 밝고 따뜻한 집을 설계했습니다. 브릭코의 와이드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성남 구도심에서 주변과 어울리면서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물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전면에 위치한 4세대는 3.5bay로 거실과 침실이 모두 남향에 위치하여 밝고, 아파트의 장점을 반영한 평면을 계획하였고 반면 후면의 세대는 넓은 테라스를 가지거나, 복측형으로 하여 특색있는 평면을 구성했습니다. 지하의 근린생활시설은 높은 층고를 활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나 실내체육시설이 입점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건축주는 캠핑, 낚시, 게임, 홈파티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공유하며 부부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집을 원했다. 부부의 요구사항은 취미생활을 위한 장비를 보관하고 정비하는 공간과 겨울철 햇살을 누릴 수 있는 선룸을 요청했고 외출후에 바로 옷을 탈의 하고 씻을 수 있는 시스템을 원했다. 주방과 식당은 대규모 홈파티를 위해 식탁과 충분한 팬트리가 있어야 했고 부부침실과 로망을 실현할 욕조가 있는 예쁜 부부욕실, 아이방은 벙커침대를 둘 수 있게 층고를 높게 하였다.각각 필요한 실의 건축모형 블록을 만들고 건축주와 건축가는 한 팀이 되어 블록을 옮기고 변경하고 자르며 집을 구성했다. 그렇게 함께 고민해서 공간의 크기와 구성을 통해 집의 형태와 외관을 만들어 갔다. 그렇게 이 집은 맞춤형 블록설계를 통해 최적의 면적, 다양한 요구를 담은 맞춤집으로 오롯이 설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는 100% 임대를 위한 집으로 지을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성능과 최대 임대면적, 동시다발적으로 지어지는 택지개발지구에서 다소 튀는 차별적 디자인이면서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 정도면 된다고 했다. 집은 지구단위계획과 현행법령에 따라 기본적인 집의 용량과 형태가 정해졌고, 기본 볼륨이 나온 후 주거와 상가의 구성과 평면, 파사드 디자인이 진행되었다.매일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계시는 의뢰인의 오렌지색에 대한 사랑이 집의 색으로 이어졌고, 집의 애칭은 당근집이 되었다. 볼륨은 두 개의 사다리꼴 매스가 마주보며 상가층 위에 떠있는 형태를 잡았는데, 이는 거대 필지(상가주택 필지 중 규모가 크다)에 변화를 주려 함이며, 블록 내 삼거리에 위치한 집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주거부분에 해당하는 사다리꼴 매스 두 개는 각각 유사 칼라군의 2가지 벽돌을 사용해 파사드를 분절하고, 내부의 보이드한 매스를 감싸고 있도록 계획하였다. 세대 인테리어도 외부의 컨셉에 맞게 같이 하고 싶었으나, 사정상 건축주께서 직접 별도로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