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건물

카페 gsw project

첫인상 — 과수원의 시작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떄 과수원이라는 이름과 달리, 물류시설과 도로에 둘러싸인 환경에 놓여 있었고. 물류차량이 지속적으로 오가는 곳이었다. 우리가떠올리는 과수원의 풍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대지의 뒤편으로는 나지막한 산이 이어져 있다. 거친 주변 환경과 달리, 그 산은 이 땅의 배경처럼 느껴졌다. 건축은 이 두 가지 조건 사이에서 출발한다.

장소의 전환 — 조건을 읽는 방식

외부의 조건들. 속도와 소음, 주변의 규모는 그리고 나즈막한 산. 이 조건들 속에서 건축이 대응할 방법을 고민하였다. 건축은 바깥을 향해 열기보다, 경계를 만들고 내부로 시선을 돌리는 방식을 택하였다. 외부의 영향을 줄이고 내부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 계획의 출발점이 되었다. 조건을없애기보다, 그 안에서 가능한 방식을 찾는다. 경계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주변의 흐름은 한 걸음 물러난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모인다. 외부를 바꾸기보다, 그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 계획의 시작이었다.

새로운 인상 — 비워낸 공간과 남겨진 기억

과수원의 배열은 건축의 배치로 이어진다. 길게 이어진 질서는 담장의 형태로 재구성되고, 그 안에는 비워진 중심 공간이 만들어진다. 건축은 무엇을 더하기보다, 무엇을 남기고 비워둘 것인가로 결정된다. 비워진 공간은 외부와 거리를 두고 내부의 환경을 만든다. 하늘과 빛, 시간의 변화가 이 공간을 채운다. 그 안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모이고, 대지의 뒤편에 이어진 산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처음 마주했던 배경은, 내부 공간을 통해 다시 드러난다. 기존의 과수원은 형태로 재현되지 않는다. 대신, 그 기억이 머물 수 있는 방식으로 남는다. 새로운 나무가 심기고, 그 사이로 비워진 공간이 이어진다.

 여정의 길 — 선택의 과정

이 프로젝트는 무엇을 더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기고 덜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예산과 시공 조건은 설계를 제한하기보다, 선택의 기준이되었다. 구조와 재료는 가능한 한 단순하게 정리하고, 본래의 모습 그대로 드러낸다. 줄이는 과정은 공간을 약하게 만들기보다, 오히려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방향에 가까웠다. 덜어낸 만큼 남겨진 공간은 최소한의 구성으로 정리되고, 그 안에서 공간의 성격은 더 또렷해진다. 제한된 조건 안에서도 공간의질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을 이어갔다.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반복되었고, 설계와 시공은 현장에서 계속 이어졌다. 이 건축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과수원 프로젝트 — 남겨진 것

이 건축은 조건을 극복하기보다,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방향을 정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외부를 막고 내부를 비워낸 공간은 형태보다, 그안에서의 시간과 감각을 드러낸다. 건축은 무엇인가를 드러내기보다, 공간이 스스로 드러나도록 만드는 틀에 가깝다. 과수원의 기억은 형태로 남지 않지만, 그 방식은 공간 안에 이어진다. 조건은 제약이 아니라, 방향을 만드는 기준이 된다. 조건은 제약이 아니라, 방향을 만드는 기준이 된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용도 상가건물
구조 경량철골조
설계soje(소재) 건축사사무소
시공바하피앤디
인테리어soje, 현현, studio heminki
사진노경
설계 기간6개월
시공 기간8개월
대지면적1,144.00㎡ (346.14평)
건축면적215.40㎡ (65.17평)
연면적215.40㎡ (65.17평)
층수지상 1층
가구수1가구
준공년도2025년

Interior

Ex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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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다가구주택 · 4층
“현재의 집 #1 – 포켓빌라” 모퉁이의 작은 땅에 짓게될 집은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다가구주택을 짓기로 결정하였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집은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하지 않을까? 핵개인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에서 집은 각기 다른 취향을 반영하고 그 수요를 예측해야 한다. 예를들면 어떤 사람은 요리를 좋아해서 주방이 좀 더 크기를 바라고, 어떤 사람은 침실 공간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의 집 프로젝트는 그렇게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집의 의미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저인 ‘현현’과 함께 “과정이 즐거운 건축”을 지향하며 시작되었다..  포켓빌라는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사는 집이다. 건축주와 오랜 세입자분들은 각자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양이도 있었다. 낮에 외출하였다가 밤에 들어오는 외출냥이(고양이)도 있었다.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집, 작지만 편안한 집을 만들기로 하였다.  4층 규모의 집은 북측으로 계단실을 배치하고 모퉁이 도로변으로 각 집들을 배치하였다.  세 세대의 평면은 비슷한듯 하지만 각기 다르게 계획되었고  1층의 상가는 바닥에서 1m정도 밑으로 내려가 높은 층고로 계획하였다. 2층과 3층으로 작은 발코니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네를 이어주고 작은 숨을 고룰 수 있는 외부공간이 꼭 필요하다 생각이 들어서였다. 4층은 원룸정도의 규모로 다락을 두고 천장을 계획하였다. 작지만 작은 빛이 내려앉고 외부로 자연스럽게 열린 외부공간은 작은 내부공간을 바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1층에는 대문을 두어 주거와 상업공간을 분리하고 대문엔 고양이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작은 문을 두었다.  모통이 작은 땅에 지어질 집은 그 집의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었다. 작은 집을 크게 보이려고 하진 않았다. 다만 작은 집을 인정하고 집의 규모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좀 더 포근하고 따뜻한 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불안의 파도 “ 집을 짓는 다는 건 쉬운일은 아니다. 설계가 끝나고 시공이 들어가면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산들이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집을 짓고 나서 이빨이 다 빠졌다는 이야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등등 여기저기 그런 소리가 들려온다. 저 멀리 불안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 뿐이다. 이 힘든 과정을 잘 견디고 모진파도를 다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뜻하지 않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주변의 모진 민원에도 굴하지않아야 하는 자세도 가져야한다. 물론 건축가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이고 이 모든 과정은 다 함께 해쳐나가야 한다. 그렇게 매번 주어지는 미션을 다 깨고 나서야 건물이 완성되었다. 
상가건물 · 3층
“흔한 오래된 건물“70년대 지어져 지금까지 40여년이란 세월을 한자리에 서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겪으면서 변화해 온 건물은 그 과정에서 제대로 증축이 이루어지지않아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2층 규모에서 3층 규모로 증축되면서 구조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고, 건물은 겨우겨우 버티고 서 있는 것 같았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덧붙여지고, 변형되어 온 건물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오래된 건물’로 별다른 특징도, 흥미도 보이지 않았다. “오래된 사진 한장“건축주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82년도에 촬영된. 처음 여기 자리를 잡고 건물을 짓고 이 곳에서 애들을 키워낸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담겨 있었다. 규칙적으로 배열된 작은 창문들, 빛바랜 타일, 단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모습을 유지한채 적어도 40여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 서있었다. 외관의 흔적들은 아마도 이 장소에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과 마주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이런 단아한 형태의 볼륨, 스케일에 맞게 정렬된 창문 등 사진에서 보이는 요소들을 더욱 살려보기로 하였다. “고치는 여정“설계와 시공의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최초 증축의 방향으로 접근했지만, 거의 1년 가까운 시간동안 각종 심의와 지구단위계획의 불합리한 부분의어려움에 부딪혀 협의와 증명의 과정 끝에 결국 증축을 포기하고, 현 상태에서 건물의 컨디션을 올리고 동선을 원활히 계획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적 결함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세월의 흔적만큼 건물의 노후화는 이미 많이 진행되어있었고 구조는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 건물의 골격을 다시 맞추고 하나의 통합된 구조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였다. 기존 콘크리트조와 벽돌조의 어긋난 기둥과 벽을 하나로 이어붙이고 비좁은 계단들은 다시 현 상황에 맞게 설치하고 엘리베이터를 추가하였다. 불필요한 요소들은 삭제하고 추가로 더해진 형태들로 건물의 뒷면은 다양한 볼륨이 생겨났다. 기능과 제약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앞뒤가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과 도시의 기억“이 프로젝트는 개인의 삶이 쌓인 장소이자 도시의 시간 위에 놓인 흔적을 다루는 일이었다. 우리는 이 건물을 단지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 그 안에 남은 구조적 모순과 시간의 켜들을  읽어가며 계획하였다. 단순한 형태, 작은 창들이 만들어내는 비례감, 정돈된 입면은 40년 전 사진 속 그때의 인상을 되살리는 실마리가 되었고, 이를 현재의 조건 안에서 다시 조직하는 일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었다. 건물의 입면은 개인과 도시가 기억하는 얼굴을 다시 가지고, 내부는 쓰임에 맞춰 효율적으로 정비되었으며, 하나의 명확한 구조와 질서를 갖게 되었다.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축은 때때로 무의미한 잔재로 보이기도 하지만, 적절히 읽고 다듬으면 도시와 개인의 기억을 이어주는 연결점이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 연결의 가능성을 실현해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