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주거지주차장 조성사업 | Light (car) House
LIGHT(car)House는 공영 주차장이라는 익숙한 기반시설의 개념을 넘어, 감각과 공공성, 지역적 맥락과 리듬이 교차하는 도시적 구조로 재구성된 프로젝트다. 충청도 고요한 농촌 마을에 위치한 이 구조물은, 오랜 기간 비워져 있던 공공부지에 새로운 공공적 태도와 장소성을 제시하며, 배려와 보호가 일상의 풍경과 공존하는 감각의 장을 마련한다.
우리는 주차장을 단순한 기능적 수용의 틀로 보지 않고, 사람의 움직임과 자연의 흐름, 일상의 감정과 관계가 스며드는 공공 장치로 새롭게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회의를 통한 프로그램 조정, 지역 업체 및 군청과의 긴밀한 협업, 재활용 가능한 재료 선정 등 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설계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 설계 | (주)성 에 어소시에 건축사사무소 |
|---|---|
| 시공 | (주)동력건설 |
| 인테리어 | N/A |
| 사진 | N/A |
| 설계 기간 | 9개월 |
| 시공 기간 | 24개월 |
| 대지면적 | 3,939.50㎡ (1,191.98평) |
|---|---|
| 건축면적 | 1,660.94㎡ (502.55평) |
| 연면적 | 4,878.52㎡ (1,476.10평) |
| 층수 | 지상 3층 |
| 가구수 | 1가구 |
| 준공년도 | 2023년 |
바람,빛과 섬세한 그림자 리듬
외피는 알루미늄 타공 패널과 사선 루버로 구성돼 바람과 빛을 유도하고 섬세한 그림자 리듬을 만든다. 약 30 cm 오프셋은 입면 전체에 유기적 곡률을 부여하며, 빛의 깊이와 투과성을 조율한다. 이중 입면은 내부와 외부, 공기와 환경 사이의 틈을 열어 ‘숨 쉬는 구조’로 작동하고, 모듈 시스템은 향후 지역 수요에 따라 손쉽게 확장·변형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건축은 하루의 시간 변화와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반응하며, 시선과 감각, 풍경과 정서가 교차하는 여백을 마련한다.
야간이 되면 Light(car)House는 외피 사이로 퍼지는 빛을 통해 마을의 어둠을 부드럽게 감싸는 ‘조용한 등대’로 기능한다. 낮에는 풍경과 일상을 받아들이는 열린 막으로 작동하며, 외부와 내부, 존재와 부재, 구조와 감정 사이의 긴장을 섬세하게 연결한다.
Light(car)House는 지역과 자연, 주민과 풍경, 기억과 시간이 겹쳐지는 장소로 존재하며, 공공 인프라가 어떻게 사람의 감정과 일상에 닿을 수 있는지를 조용히 이야기한다. 이 건축은 절제와 깊이, 감응과 연속성 속에서 소속감을 품은 상징적 장소로 자리한다.
내부는 벽 없는 개방 평면과 중정으로 구성된다. 자연의 빛과 바람, 사람의 움직임이 교차하는 이 중정은 외부 풍경과 내부 공간을 연결하며 사용자에게 ‘열림’과 ‘위로’의 경험을 제공한다. 완만한 주차램프와 여유있는 회전반경, 그리고 여러 방향으로 열린 진입 동선은 누구에게나 쉽고 편리한 접근성을 보장한다. 이곳을 찾는 이는 단순히 차량을 주차하는데 그치지않고, 잠시 머무르며 구조와 감정, 감각과 리듬이 어우러진 공간의 질서 속에 들어선다.
건축은 낮에는 풍경을 수용하고, 밤에는 내부의 빛으로 마을의 어둠을 감싸는 등대처럼 작동한다. 이는 단순히 빛을 비추는 기능을 넘어, 지역을 지키고 주민을 보호하며 삶의 속도를 조율하는 감각적 보호막이 된다. 기능의 반복 속에 ‘쉼’의 박자를 심고, 공공의 감정을 품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구조의 밀도와 여백은 존재와 부재, 기억과 움직임의 경계를 조율하고, 복층 회랑은 시장·워크숍·전시 같은 소규모 행사를 수용해 새로운 기억을 축적한다. 우리는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태도와 관계를, 형태보다 의미와 시간을 중시했다. 그렇게 이 건축은 마을의 시간과 사람의 속도, 일상의 리듬을 받아들이며, 삶과 도시의 결을 따라 공공의 감정을 담아내는 구조로 작동한다.
LIGHT(car)House는 단순한 기반시설을 넘어, 공동체의 감각과 기억을 품은 열린 구조이며, 사람과 장소, 시간과 도시를 하나의 리듬으로 엮어내는 깊은 공명의 등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