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well House
도심의 이면 경사지에 자리한 이 집은 좁고 복잡한 도시 맥락과 까다로운 법적 조건 속에서 주거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프로젝트입니다. 대지는 높이 제한과 일조권 등 여러 제약을 안고 있었기에, 전형적인 주택 구성을 따르기보다는 도심에서만 가능한 수직적 흐름과 틈을 통해 빛과 시선을 끌어들이고자 했습니다. 건물의 매스는 도로변 계단실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계단공간은 곡선 형태로 건물의 안팎을 부드럽게 감싸며 올라가도록 계획했습니다. 이 곡선 동선을 따라 올라가며 점점 더 넓고 열린 시선이 드러나도록 의도했습니다. 진입 주차장은 지하에 숨기지 않고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차장과 계단공간을 연결된 하나의 매스로 구성하여 도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건물로 진입하도록 했습니다. 각 층은 서로 다른 공간적 특성을 갖도록 구성했습니다. 1층 부모님 공간에는 외부의 작은 테라스와 후면의 좁고 긴 후정을 마련하여 도시 속에서도 빛과 바람이 드나드는 외부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층 자녀 공간에는 긴 복도를 두고, 복도와 방마다 긴 창과 작은 틈을 통해 외부와 시선이 닿도록 했습니다. 가장 좋은 조망이 확보되는 3층에는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습니다. 단차를 두어 천장을 높이고 개방감을 살렸으며,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2층까지 이어져 공간의 깊이가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코너 창 너머로는 도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옥상에는 도시를 향해 열린 마당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주택의 1층 마당을 옥상으로 옮긴 것으로, 수평적 구성 대신 수직적 흐름 속에서 틈과 외부 공간이 차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외장은 콘크리트 벽돌로 마감하여 단단한 무게감 속에서도 섬세한 비례를 조율했으며, 창과 벽돌 쌓기의 리듬을 통해 입면이 단조롭지 않게 구성했습니다. 곳곳에 작은 외부 공간을 두어 하나의 덩어리 안에서도 다양한 볼륨과 깊이가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이 집은 도시의 틈 속에서 자연을 받아들이고, 곡선의 동선과 열린 틈을 따라 빛과 바람이 머물며 흐를 수 있도록 계획한 주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