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담은 집 在好家(재호가)
서귀포 단독주택 (2019)
설계 |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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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허정영 |
인테리어 | 장세환 |
사진 | 윤동규 |
설계 기간 | 3개월 |
시공 기간 | 6개월 |
대지면적 | 1,321.30㎡ (399.79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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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179.46㎡ (54.30평) |
연면적 | 224.03㎡ (67.79평) |
층수 | 지상 2층+다락 |
가구수 | 1가구 |
준공년도 | 2019년 |
재호가(在好家)
가족이 함께 만들어 왔던 추억과 그 추억이 깃들어 있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던 대지에 부모님과 함께할 집을 짓길 원한 건축주.
이에 건축가는 최대한 많은 것을 지키며 집을 짓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온 만큼 적절한 공간적 분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존의 집 위치에 별채로 마련하고 소통의 복도를 두어 본채 주방 쪽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사람과 사람, 옛것과 새것. 그 다름이 조화롭게 공존하기에 좋은 집 '재호가(在好家)'
그대로 있던 기존 것들
아버님이 가꾸시던 귤나무, 돌담, 학교에 갈 때 거닐던 길까지. 가족의 추억이 깃든 집은 낡았지만, 이곳의 많은 것들이 건축주가 서울로 올라가기 전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건축주 아버님이 직접 지으신 대지 좌측의 창고동은 그 위치가 나쁘지 않았고, 내부의 팀버프레임이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건축가는 이 창고를 추후 작업장이나 카페 등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고, 이를 반영하여 배치계획을 진행했다.
가족의 개성이 담긴 가족 구성원의 공간
건축주, 아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함께할 수도 있는 아들까지. 가족이지만, 모두 수십 년 동안 다른 공간에서 다른 것을 하며 살아왔기에 좋아하는 일과 필요한 공간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 함께할 공간이지만, 가족 구성원을 위한 내외부공간 구성도 필수였습니다. 남편의 여가 활동을 위한 온실 마당과 아내를 위한 물부엌과 연계된 외부공간, 부모님의 소일거리를 위한 귤나무 마당은 가족의 개성이 담긴 외부공간입니다.
좌측부터 차례대로 작업실로 활용할 기존 창고, 부부와 자녀를 위한 공간과 소통의 복도로 연결된 부모님을 위한 공간이 위치합니다.
별채 - 부모님동
떨어져 살아온 가족의 공간이 적절하게 분리될 수 있도록 본채(부부동, 자녀동)와는 별도로 별채로 마련한 부모님의 공간.
부모님이 사시는 공간만큼은 쾌적한 생활환경을 확보한 뒤, 최대한 시간의 때가 묻어 익숙한 많은 것들은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기존 집의 내부 자재 역시 일부 사용하고자 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시공자와의 이견으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창 너머로 보셨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자 기존 주택의 위치에 부모님동을 배치하였습니다.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드시더라도 어디서든 항상 익숙한 풍경을 보실 수 있도록 부모님동의 창턱은 낮추고, 따듯한 햇볕이 드는 서까래 밑에 툇마루를 마련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