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주택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다가구주택

# 뜻밖의 연락

젊은 목소리였다. 포트폴리오를 보고 의뢰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어려운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프로젝트를 보고 연락하게 된 건지 궁금해졌다. 일 년전쯤 설계한 프로젝트인데 특별한 설명없는 이미지만 있는 페이지였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의 일부분을 설명하는 신기한 상황이었다.

# 설계의 계약

계약하는 장소에는 가족분들이 함께 동석했다. 삼십여분의 대화속에 어떤 과정이 있었고 어떤 관계속에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 설레이는 시작을 품고 뼈해장국을 먹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설계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아마도 건축주분의 건축가에 대한 신뢰감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 이웃 대지와의 관계

정확한 설계를 위한 경계측량과 지반조사를 위해 기존 오래된 단층 단독주택 철거를 결정하였다. 설계진행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철거에 따른 지반상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인접대지측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담장부근 누수가 발생하였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가 시작되었다. 주변 건축물을 확인하던중 후면 원룸건물의 오수상자에 오래된 물이 고여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해당 건물의 오수관이 당해 대지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축주분에게 고지없이 오수관은 오래전 무단으로 점유되어 있었고 그 과정에 해당 건물주의 욕심과 해당 관청의 눈감아주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필요없다고 판단했던 측량과 지반조사 덕분에 건물은 안전하고 이견없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 작은 욕심의 시작

사업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시공자의 선정과정에서 발생하게 되었다. 어느날 계약을 급하게 진행하였고 그 과정과 내용에 대한 우려의 의견을 여러 차례 설명드렸지만 사업비용 앞에서는 기우라고 판단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공사는 진행되었고 감리 또한 시공계약과 함께 일괄적으로 체결되었기 때문에 건축가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공사 중간중간 건축주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날이 하루하루 늘어났다.

# 아쉬움과 약속

건축물은 준공과정에 이르게 되었고 시공자와 건축주간의 잡음은 여전했다. 결국 건축주는 원하는 그림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물 앞에 서있었고 그 아쉬움은 어쩌면 건축가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늦은 약속을 하게 된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용도 다세대·다가구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폴릭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시공세움도시개발
인테리어N/A
사진폴릭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설계 기간6개월
시공 기간6개월
대지면적141.50㎡ (42.81평)
건축면적84.32㎡ (25.51평)
연면적253.96㎡ (76.84평)
층수지상 4층+다락
가구수7가구
준공년도2017년

Ex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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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다가구주택 · 4층
# 원경과 근경무언가를 바라볼 때 스치듯이 지나가며 보기도 하고 오랜 시간 머물다가 바라보기도 한다. 때로는 가까이에서 보기도 하고 또한 몇 발자국 떨어져서 다시 보기도 한다. 본다라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가득차 있지만 무언가를 상상하면서 보게 된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간에 공공녹지가 있지만 차량동선 위주의 대로에 면한 원경보다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근경이 보다 더 의미가 있어보였다. 슬리퍼 신고 커피 마시러 가는 모습과 건너편 사람들의 이불 터는 모습과 우편함을 보다가 옆집 사람과 인사를 하게 될 수도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상가건물 · 5층
# 주거반 비주거반어느 한쪽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다면 해당 용도쪽으로 전체적인 흐름의 주된 방향성을 설정하겠지만 비슷할 경우에는 고민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비주거는 공간의 속성이 범용성을 위한 균질된 공간을 요구하게 되고 주거는 공간마다 다른 무게감을 갖게 된다. 이런 속성은 외관에 있어서도 다소 차이를 갖게 된다.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으나 건물은 복수가 아닌 단수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하나로 읽히길 바라곤 한다.
다세대·다가구주택 · 5층
# 다세대주택에서의 채광주택에서 채광은 가장 기본적으로 거론되는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본다. 다세대주택에 거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더 공감되는 부분이다. 커다란 거실창이 있는데 마음 편하게 열지 못한다. 열면 옆집 거실이 보인다. 건너편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북향이라도 좋으니 앞부분에 어느정도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적지 않다. 건축주와 이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전면 공원쪽으로 거실을 배치하게 된다. 물론 좋은 향은 아니다. 평면 또한 거실중심공간인 아파트평면에 익숙한 한국사회에서 복도가 있는 평면으로 정리하게 된다. 이곳에서 살게 되는 사람들은 새소리와 아이들소리 그리고 햇볕에 반짝이는 나무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