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주택

월락동 여러집

전북 남원시 다가구주택 신축(2021)

전북 남원시 월락동
용도 다세대·다가구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시공코워커스
인테리어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사진황효철
설계 기간6개월
시공 기간26개월
대지면적2,143.55㎡ (648.58평)
건축면적411.54㎡ (124.52평)
연면적975.89㎡ (295.28평)
층수지상 3층+다락, 지하 1층
가구수9가구
준공년도2021년

평면도

느슨한 연결

전라북도 남원시 도심 외곽에 놓인 대지는 북쪽으로 도로와 아파트 단지를 면하고 남쪽으로 지리산과 논밭을 향해 열려있다. 매입한 대지에 여러 해 동안 농사를 짓고 가금류를 키워 온 건축주는 저층 상업시설과 상부 공동 주거로 이루어진 건물을 계획했는데, 이는 건축주가 운영하는 의료시설 직원에게 복지 주택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1층에 들어오는 상업시설이 북쪽 도로로부터 적정 거리에 놓이는 동시에 여러 주호가 동등한 경관과 향을 누릴 수 있도록 건물은 남쪽을 주향으로 삼은 후 대지 경계선에 맞게 조율됐다. 규모에 비해 높이가 낮고 길이가 긴 건물은 몇 번의 분절을 통해 전체와 부분이 입체적이고 느슨한 관계를 맺는 점에서 도심지의 소규모 복합용도 건물의 수직적이고 고밀한 구성과 구별되는데, 일터와 집에서 맺는 이웃간 관계에 적절한 거리와 차이를 두려는 의도의 결과이기도하다.

다섯 지붕, 아홉 집

소규모 다가구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적절한 유대를 형성하고 개인의 집이 독립적인 영역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세대간 적정 거리가 필요하다. 건축주의 집, 직원 주택, 상업시설로 이루어진 월락동 여러집은 다양한 필요와 성향을 지닌 각각의 사용자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도심에 지어지는 많은 중규모 근린생활시설이 도로와 가까운 층에 상가를 들이고, 중간 층에 임대용 주거를 배치한 후 최상층을 건물주의 집으로 삼는 주된 이유는 이러한 구성이 각 프로그램의 필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임대 수익 창출에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지만, 이는 사생활 침해 확률이 적고 경관은 더 좋은 최상층을 선점하는 건물주와 그 아래 입주하는 세입자간의 수직적 관계의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월락동 여러집은 저층 상가와 상층 직원주거로 이루어진 동이 남동쪽 대지경계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고, 그 행렬 끝에 건축주의 집이 가장 낮게 가라앉은 모습으로 닿아 전체의 수평적 관계를 완성한다. 각 동에 배치된 상업공간과 주호는 층에 상관없이 북쪽과 남쪽을 향해 같은 환경을 공유하고, 분절된 동과 동 사이는 건물의 북쪽과 남쪽 마당을 잇는 통로, 층별 주호로 인도하는 외부 계단실, 그리고 각 집으로 들어가는 문 앞 빈 공간으로 채워진다.

남측 전경

집의 주변, 집의 중심

여러집의 주호 평면은 총 다섯 종류로, 물 쓰는 공간의 위치에 따라 주변부형과 중심부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유형은 주생활 공간이 중심에서 보호받고, 가사노동 공간과 그 사이사이 다양한 양태의 머물 자리가 경계부에 놓인다. 평면 경계 곳곳에는 적절한 개구부가 확보되어 서비스 공간과 머물 공간은 물론 그 너머 중심 공간을 향해 연하고 순한 빛을 들여온다. 두꺼운 경계를 두른 집의 안과 밖 사이에는 안정적인 심리적 거리가 확보되어 거주자로 하여금 집 안의 정서와 공기를 자유롭게 향유하도록 한다. 주변부형은 특정 사용자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고려해 계획하는 것이 적합한데, 이는 주변부에 파생하는 여유공간에 향유할 주체의 특수한 요구사항과 실질적인 필요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중심부형 평면은 주방과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이 한 데 모여 평면 한 가운데에 섬처럼 놓이고 그 주변에 회유공간이 파생한다. 임대세대에 일괄적으로 적용된 이 유형은 주변 영역을 구분하고 성격을 부여해 비교적 작은 면적의 임대세대 내부공간을 최대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서비스 공간을 주변을 동그랗게 회유하는 동선은 집 안에서 밖으로 시선을 확장하며, 바닥에서 천장면까지 열리는 개구부를 통해 바깥 풍경을 실내 곳곳으로 들인다.

벽돌로 만든 아치

여러 용도와 평면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다양한 구법과 단일 재료로 지어졌다. 작은 육면체인 최초의 단위가 점으로, 점이 선으로, 선이 면을 이루어가는 조적건물은 쌓기 방식의 변화로 시각적 효과와 질감을 다양화 할 수 있다. 줄눈의 색과 마감 방식 차이에 따라 여러집 벽은 지면에 가까운 곳에서 가장 거칠고 상부로 갈 수록 매끄러워지고, 분절된 벽면에는 세 종류의 색의 줄눈이 번갈아 적용되어 건물 전체를 이루는 각각의 동이 미묘한 채도 차이를 보인다. 건물과 지면이 만나는 방식으로서 아치는 매우 중요한데, 전통적으로 조적 건물의 하중을 지면에 전달하는 요소가 이 곳에서 는 콘크리트 구조체 위 치장벽돌로 구현되었다. 건물 입면 곳곳에서 형태와 역할을 달리하며 등장하는 아치는 그 형태와 기능 사이 관계가 의도적으로 뒤틀리고 왜곡 되어 건물 전체의 인상을 완성한다.

북측 조감뷰

북측 전경

Interior

거실과 발코니

2층 계단 및 복도

2층 다락 및 복도

2층 다락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의 다른 프로젝트

등록된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월락동 여러집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다세대·다가구주택 · 3층
전북 남원시 다가구주택 신축(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