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하우스 / Brick House
건축주는 오랜 주택 거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명확한 취향과 요구사항을 정리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보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건들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명확한 방향성 덕분에 설계 과정에서 실질적인 작업에 바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땅의 조건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대지는 북쪽에 도로를 두고 남쪽으로 트여 있어 좋은 전망과 채광을 확보하고 있었고, 동쪽으로는 숲을 마주보고 있어 자연을 바로 접할 수 있는 주택 입지로서 여러모로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몇 번의 디자인 미팅을 통해 널찍한 대지를 ㄴ자로 감싸는 형태의 매스가 계획되었습니다.
ㄴ자 형태의 매스는 건물을 이용해 대지 내외부를 명확하게 분리하여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함과 동시에 마당 넓이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고 1층 매스를 남쪽, 동쪽으로 길게 뻗어 2층에서 접근할 수 있는 테라스를 확보하였고,
테라스 상부에 충분한 크기의 캐노피를 설치하여 테라스를 사계절 내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넓은 목재 데크와 조경석을 깔아 외부공간을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축주는 난방비가 많이 드는 1-2층이 트인 높은 공간보다는 단층 공간을 선호했고, 거실을 무작정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각 공간들을 충실하게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따라 2층에는 별도의 가족실을 두어 제2의 거실 같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보일러실을 조금 크게 계획하여 난방효율이 우수한 지열보일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 개의 테라스, 세 가지 풍경
이 집의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거예요. 건물이 세 방향으로 뻗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쪽, 동쪽, 북쪽을 향한 세 개의 테라스를 게획하여 자연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건축의 외관은 붉은 벽돌로 마감했는데, 단순히 벽돌을 쌓기만 한 것이 아니라 벽돌이라는 재료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패턴으로 계획하고 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벽돌의 줄눈 색을 다르게 해서 같은 벽돌이지만 전혀 다른 두 개의 덩어리가 만나 결합한 효과가 보여지도록 계획했습니다.
이 집은 화려하기보다는 내실 있고, 세심한 요구사항들이 하나하나 반영되어 정말 살기 좋은 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